포스코·현대제철, 같은 듯 다른 연말 ‘임원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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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같은 듯 다른 연말 ‘임원 인사’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2.22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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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성과 남긴 철강부문 본부장 유임…신사업 위주 조직개편으로 변화 꾀해
현대제철, 본부장급 인사 대부분 현대차 출신이 장악…그룹 추진 사업 발맞출 듯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가 21일 신사업 관련 신설조직 개편 등을 포함한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일관제철소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연말 임원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두 CEO의 명암이 엇갈렸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2기 체제를 확고히 했지만,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출신의 고위직 독점 현상이 나타났다.

철강업계는 지난 15일 현대차그룹 임원 인사와 21일 포스코 등 2021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5일 그룹 인사와 함께 단행된 현대제철 임원 인사는 업계 전문가인 안동일 사장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서강현 전무가 부사장으로 서재영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큰 변화는 없는 가운데 기존 현대제철 출신 전무급 인사들이 일부 퇴진해 본부장급 인사 대부분이 현대차그룹 출신으로 교체됐다. 현재 현대제철 본사 본부장 중엔 경영지원본부장만이 기존 현대제철 출신으로, 나머지는 영업까지 현대차그룹 인사가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제철은 과거 정몽구 회장 시절에는 CEO를 제외하면 사실상 독자적 인사권을 갖고 있었다. 자동차와 업(業)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유철 전 부회장을 제외하면 내부 출신이 대부분 고위 임원직을 도맡았다. 실무를 보는 임원들의 전문성을 높게 산 조치였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포스코 출신의 안동일 사장을 과감하게 선임했지만, 본부장급 인사는 대부분 현대차 출신으로 바뀌었다. 전문성을 가진 CEO 아래 철강업계 경험이 일천한 고위 임원들이 포진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중점을 두며 그룹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현대제철 역시 수소 사업 등 미래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성장전략실을 새롭게 설립한 바 있다.

포스코의 경우에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정우 회장이 2기 체제를 확고히 굳힌 모양새다. 위기 속 안정을 꾀하기 위해 본부장 대부분이 유임됐지만, 장인화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며 최고 경영층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특히 그룹사 내 첫 여성 사장이 선임되는 등 정부 기조에 맞춰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신사업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CEO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만들었고, 물류사업부도 신설해 선주들과 마찰을 빚었던 사업 추진 의지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이밖에 미래성장동력 사업 중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낸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사업의 에너지소재본부를 에너지소재사업부로 개편하고 조직과 인력을 확충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1기 체제의 성과 중 하나가 철강사업의 성공적 회복이었던 만큼,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정탁 마케팅본부장, 정창화 경영지원본부장 등 본부장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대신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면서 2기 체제로의 변화에도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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