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방산] 한국항공우주산업, 안현호 사장과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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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방산] 한국항공우주산업, 안현호 사장과 잘못된 만남?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2.06 13: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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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수출 비중 줄고 방위사업청 관련 매출 비중 늘어…2017년 적자 재현 우려
안현호 사장, 수출전문가 역할 기대했지만 실적 없어…완제기 신규 수주 2년째 無
완제기 수출 감소에 기체구조물 등 민수 부문도 악화…코로나19로 항공기 부문 타격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완제기 신규 수주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체구조물 등 민수 부문 수출도 감소 추세에 있다. 사진은 안현호 사장의 사천본사 취임식 모습. 사진=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완제기 신규 수주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체구조물 등 민수 부문 수출도 감소 추세에 있다. 사진은 안현호 사장의 사천본사 취임식 모습. 사진=KAI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방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올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해외 군용기 수출 등 군수 시장은 물론, 기체구조물 위주의 민수 시장마저 위축돼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에 있어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AI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6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9억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1503억원으로 지난해 1978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문제는 방위사업청 관련 매출만 유지될 뿐, 군용 완제기 신규 수주 가뭄과 민수 부문 매출 감소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완제기 수주잔고를 보면 심각성을 알 수 있다. KAI는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전투기와 훈련기 등 해외 군용기 시장에서 매년 신규 수주를 땄었다. 그러나 이러한 완제기의 수출 계약은 2018년 11월 KT-1B 기본훈련기 인도네시아 추가 수출 이후 끊겨 2년째 소식이 감감한 상황이다. KAI는 상반기 기준 해외 완제기사업에서 수주잔고 4470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전보다 42.8% 감소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매출 비중에서 방위사업청의 비중은 20%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방위사업청 매출은 1조4282억원으로 비중은 45.94%였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1조3003억원으로 비중이 63.30%로 급증했다.

반면 이라크와 필리핀 등으로의 완제기 수출은 별도기준 지난해 6489억원에서 올해 3분기까지 2349억원으로 감소했고,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20.87%에서 올해 11.44%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또 보잉과 에어버스 등에 수출하는 기체구조물 수출 부문 역시 매출 비중이 보잉 8.61%에서 5.02%, 에어버스 3.11%에서 1.86%로 줄었다.

KAI의 방위사업청 의존도는 정치권에서도 우려한 바 있다. 지난 10월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산업연구원의 ‘헬기 성능개량 사업의 산업 파급효과 분석’ 연구용역 관련 회의록에 따르면,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차세대 헬기사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핵심 근거로 쓰일 연구용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이 KAI에서 생산하는 수리온에 유리할 수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제품제조원가를 기반으로 한 생산실적을 살펴봐도 수출 부문의 감소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내수 1조3170억원, 수출 1조311억원으로 1대1 수준의 균형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내수 1조1290억원 수출 6409억원으로 수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 9월 안현호 사장 취임 때 기대했던 바와 전혀 다른 상황이다. KAI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안현호 사장을 7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한 가장 큰 배경은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었다. 안현호 사장은 2011년 지식경제부 1차관을 그만두며 공직에서 내려온 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과 한국무역협회 FTA무역종합지원센터장을 겸임했다.

안 사장의 이러한 배경이 당시 해외 완제기 수출에 애를 먹던 KAI에 적임자로 여겨졌었다. 당시 취임식에서 안 사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로 KAI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출 확대와 신사업 개척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취임 이후 완제기 신규 수주는 물론, 수출 실적마저 거꾸로 가고 있다.

KAI가 과거 2017년 적자에서 2018년 흑자전환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덕이었다. KAI는 방산 부문의 비중을 낮추고 항공기 기체 부품 등 기체구조물 제조업 위주의 민수 부문을 늘린 것이 적중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쳐 이러한 민수 부문 매출이 크게 줄고 수익이 저조한 방산 부문 비중이 극대화되고 있어 내년 이후 경영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치권을 위주로 군용헬기를 비롯해 경찰헬기 및 소방헬기에 수리온 적용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내 기관에서 국산 헬기를 외면하는 데는 성능이나 개조 문제 등 이유가 있다면서 기술 개발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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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주주 2020-12-18 16:47:39
취임하고 돈도 많아 받았더만....

본인 취임 후 경영성과는 개판인데...이리 저리 회삿돈으로 기부하고 사진은 역대급으로 찍는 듯....

이미지 세탁하느라 언플하지 말고....그나마 없는 능력...수주하는데 쥐어 짜라...

뉴스에서도 무능한 거 티 많이 난다고 대놓고 뭐라 하잖아...

이제라도 회사 주식도 좀 사고 주주관리 좀 해라.....

언론에 본인 사진 좀 그만 노출 시키고....그리 잘나 보이지도 않는구만...

김홍석 2020-12-18 16:39:43
ㅎㅎ
회사 주식 1주도 없는 사장...
적폐청산 한다 하더마 수주활동은 없고 법카로 직원들이랑 쐬주나 마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