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치솟는 운임에 실적 훈풍…4분기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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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치솟는 운임에 실적 훈풍…4분기까지 이어질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10.28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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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대 전망…2분기比 두 배 가량 증가  
미주·유럽 중심으로 운임 급등…연말까지 상승세 이어질 듯
HMM 컨테이너선이 美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HMM 제공
HMM 컨테이너선이 美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지난 2분기 부활의 기지개를 켠 HMM이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주와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해운운임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당분간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HMM이 연말까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3분기 매출 1조8340억원, 영업이익 3553억원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1387억원)의 두 배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이러한 실적 전망은 해운운임 강세 덕분이다. 앞서 글로벌 해운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반 운항 선박을 크게 줄였다. 하지만 물동량이 예상만큼 줄지 않으면서 컨테이너를 실을 선박이 부족해지자 운임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3일 1469.03을 기록했다. 이는 연 최고치인 동시에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요일마다 새 지수를 발표하는 SCFI는 최근 3개월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주 연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특히 HMM 컨테이너 매출의 42.4%를 차지하는 미주 노선의 운임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 서안 운임은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865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날 대비 3배로 뛰었다. 유럽 운임도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100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HMM은 글로벌 선사들이 공급을 줄인 상황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모두 만선으로 출항하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렸다. 세계 3대 해운 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운항 효율이 상승한 점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선박 운항 비용이 줄어든 점도 호재다. 

업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의 회복에 따라 수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를 넘어 내년 초까지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HMM 컨테이너 매출의 42%를 담당하는 미주 노선의 경우, 서안 기준 120%를 상회하는 운임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려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5.7% 증가해 선복 증가율 1.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선사들의 공급 조정과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가전·가구 물동량이 강세를 보인 것이 배경”이라며 “코로나19에도 예상치 못한 시황 호조에 더해 초대형 선박을 12척 인도하면서 시작된 운영 선대 확장, 디 얼라이언스 정식 편입 등 HMM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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