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이재민 2천명 이상 발생…사망자 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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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이재민 2천명 이상 발생…사망자 17명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8.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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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불어난 강물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불어난 강물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에 2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6일 오후 4시 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17명, 실종자는 10명이다. 

전날 오후 강원 홍천군에서 실종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50대 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2일 충북 단양에서 실종된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2명 증가했다.

호우 피해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수난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강원 춘천 의암댐에서 수초 섬 고정작업을 하던 시청 행정선과 경찰정, 민간 고무보트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났다.

누적 이재민 규모는 6개 시·도에서 1253가구 2161명으로 집계돼 2000명을 넘어섰다. 충남이 747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 645명, 경기 428명, 강원 334명, 서울 5명, 경북 2명 등이다. 전날 큰 비로 강원·경기지역에서 이재민이 많이 늘었다.

이들 가운데 620가구 1183명은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대피 인원은 1877가구 4590명이다. 이 중 1330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재산피해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1일 이후 이날까지 집계된 시설 피해는 모두 6123건으로 사유시설 3295건, 공공시설 2828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매몰 1949건, 축사·창고 1177건, 비닐하우스 169건 등이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8161㏊로 늘었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교량이 1069건, 하천 382건, 산사태 515건, 가로수 190건, 상하수도 90건, 철도 44건, 저수지·배수로 등 수리시설 65건 등으로 보고됐다.

시설피해 6123건 중 65.1%에 해당하는 4048건은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응급복구에 투입된 인력은 공무원과 소방·경찰관, 자원봉사자, 군인 등 6만2535명에 달한다. 굴삭기·양수기 등 장비는 7917대가 동원됐다.

또한 서울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를 포함해 경기·충북 등 지역에서 도로 56곳이 통제됐고 태백선·영동선·충북선 등 철도 3개 노선의 운행도 전체 또는 일부가 중단된 상태다.

지리산·계룡산·설악산 등 13개 국립공원 347개 탐방로와 충남·충북·경기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0곳, 서울·경기·강원·충북 등의 둔치주차장 86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소방당국의 구조·대피 누적 인원은 1394명으로 전날보다 140명이 늘었다. 급·배수지원 1770건, 낙석 등 도로정리 1744건, 간판 등 정리 1527건, 주택 관련 1323건 등의 안전조치도 이뤄졌다.

비 피해 증가에 따른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7일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수해까지 겹쳐 지자체 피해 규모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와 대통령 재가 등 절차가 필요한 만큼 재난지역 선포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6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한강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의 한강 수위를 대표하는 이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2011년 7월 28일 이래 9년여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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