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교촌 등 상장이 미뤄지는 기업도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최근 일반 청약을 진행한 공모시장 경쟁률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부터 진행된 청약이 줄줄이 흥행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관심이 커져서다. 다만 등판을 앞둔 기업 중 상장 심사가 미뤄지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이루다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3039.55대 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료기기 회사인 이루다는 지난 20~21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316.5대 1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7500~9000원) 최상단인 9000원으로 정했다. 중소형 의료기기 회사로 비교적 리스크가 크지 않은 공모주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또 한국파마의 2036대 1도 쉽게 볼 수 없는 높은 경쟁률이다. 한국파마는 조현병(정신분열병), 우울증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ETC)를 기반으로 비교적 실적 안정성을 갖춘 제약 회사로, 밴드 기준 예상 공모 규모는 210억~275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708억~927억원이다. 이루다와 한국파마는 중소형 공모주인데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이같이 최근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자,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수익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영림원소프트랩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미투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셀레믹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아이디피 △이오플로우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반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과정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상장 예비심사 결과 통보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단순 지연일 뿐 상장 과정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빅히트가 방탄소년단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보이는데 내년부터는 멤버들의 군입대 이슈가 불거지는 만큼 향후 성장성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대어급 상장사로 꼽히는 교촌에프앤비 역시 상장 예비심사가 잠정적으로 미뤄진 상태다. 지난 4월 거래소 상장 심사를 청구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만 해도 유가증권시장의 교촌 뿐 아니라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여러 기업이 심사 기한 연장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대부분 연장 사유는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빅히트로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며 “다만 투자자들도 단기적인 수익에만 집중하기보다 공모 자금이 향후 어디에 쓰일 목적인지, 회사 기업가치는 어떠한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