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친환경 핵심으로 혁신 만들 것”…그린 밸런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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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친환경 핵심으로 혁신 만들 것”…그린 밸런스 추진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7.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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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사내뉴스 채널에 기고…“변하지 않으면 생존 못해”
그린 밸런스…환경 관련 부정 영향 줄이고, 긍정 영향 확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12일 영문 사내뉴스 채널 기고를 통해 '그린 밸런스 2030'의 실천을 강조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12일 영문 사내뉴스 채널 기고를 통해 '그린 밸런스 2030'의 실천을 강조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어떻게 하면 회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면서 더 큰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늘 고민이다. 핵심 가치는 그린(Green)이라고 생각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2일 영문 사내뉴스 채널 기고를 통해 '그린 밸런스 2030' 실천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위해 ‘SK이노베이션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관계자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며 “지금 그린을 다시 얘기하는 것은 그동안 해 오던 고민과는 차원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환경 문제로 에너지·화학 기업 가치가 지금보다 30%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한 점을 거론하며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그린 밸런스 2030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을 ‘에너지·화학 사업에 뿌리를 둔 회사’라고 표현하며 이 전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린 밸런스는 SK이노베이션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찾아낸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린 밸런스는 경영활동의 환경 관련 부정 영향을 줄이고 긍정 영향을 만들어 2030년까지 균형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 이슈를 외면하지 않고 되레 혁신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김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을 당장 바꾸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먼저 플러스의 영향을 더 키우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대표적인 그린 비즈니스인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중국·유럽으로 무대를 확장해 전기차 베터리 분야의 글로벌 톱3로, 소재 분야의 글로벌 넘버1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히 배터리의 생산뿐 아니라 수리·대여·재사용· 재활용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가치 사슬을 구축해 전기 운송수단 솔루션 제공자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린 밸런스 2030 설명 자료.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그린 밸런스 2030 설명 자료.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김 사장은 또 그린 밸런스를 위한 다른 방법으로 ‘환경 관점의 마이너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사업을 유지하면서 환경 부정 영향을 줄이면 그 이상 긍정 영향으로 바뀐다”며 “석유·화학·사업에서도 친환경 제품 개발·생산 프로세스 개선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SK이노베이션이 4월부터 VRDS를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VRDS는 감압 증류 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 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은 고객들과 그린 밸런스에 맞는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소재·재활용 가능한 아스팔트·자동차 연비 개선 초경량 소재·고성능 친환경 윤활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을 분해해서 원료를 뽑아내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다시 투입하는 기술도 전문기업과 협력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

김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는 환경 분야에서 가장 핫한 문제”라며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면 그 자체가 큰 사업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 문제가 태생적인 업의 한계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이제는 새로운 성장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기업 가치 감소뿐 아니라 미래 생존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결과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은 단기적인 개선 노력을 넘어 기존과 완전히 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기존 방식과 한계를 모두 뛰어넘는 근본적 변화(딥체인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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