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제적 고립에 삼성전자 반사이익 얻을까
상태바
중국의 국제적 고립에 삼성전자 반사이익 얻을까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7.12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책임론’ 중국에 등 돌린 유럽
英 화웨이 배제는 삼성 5G 사업기회
인도 ‘反中정서’ 갤럭시 점유율 기대감
삼성 갤럭시A71(왼쪽부터) 화웨이 P40 프로. 사진=각사 제공
삼성 갤럭시A71(왼쪽)와 화웨이 P40 프로.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중국의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문제로 갈등이 불거진 영국, 인도 등지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국 최대 IT기업 화웨이와 글로벌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인 5세대 이동통신(5G)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영국의 5G 통신망 구축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영국 하원 위원회에 출석해 삼성이 영국에 5G 통신망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분명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통신망 장비 공급과 관련해 유럽 사업자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2025년까지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전면 퇴출한다는 계획을 조만간 공개할 방침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 장관이 오는 14일 하원 연설을 통해 이같이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현지 통신사업자인 보다폰과 BT는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대체하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서 화웨이의 장비 점유율을 35%로 제한하고 민감한 핵심 부문에서는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영국은 화웨이 핵심 네트워크 장비 공급의 추가 퇴출을 시사하는 등 강경노선으로 전환했다.

유럽 등지에서도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 퇴출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이탈리아 최대 통신회사 텔레콤 이탈리아(TIM)가 5G 구축사업에 필요한 장비를 화웨이에서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스 또한 자국 통신회사들에 화웨이 설비 사용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과 군인들 간 유혈사태로 외교적 갈등이 확산된 인도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중국-인도 접경지인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 산맥 갈완 계곡에서 인도군과 중국군 600여명이 육탄전을 벌여 인도 국경순찰대원 20명이 숨졌다.

이번 사건은 인도 내 반중(反中) 정서를 불러일으킨 모습이다. 반중 정서가 중국 스마트폰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억5000만대 시장이다. 단일 국가 규모로는 중국(3억6000만대)에 이어 글로벌 2위다. 전체 핸드셋 출하 중 스마트폰 비중은 60% 미만으로, 잠재력도 풍부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위 샤오미(29%), 2위 삼성(20%), 3위 비보(16%), 4위 오포(11%) 순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중국 업체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삼성전자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도 인도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갤럭시S20 시리즈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갤럭시 포에버, 기기 가격의 최대 70%를 보상해주는 갤럭시 어슈어드 가격제를 출시했다. 오는 9월에는 갤럭시M51 출시를 준비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