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 소재 사업에 친환경까지…변모하는 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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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 소재 사업에 친환경까지…변모하는 롯데케미칼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7.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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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액 원료 생산하는 한덕화학 지분 인수
친환경에 1054억5000원 투입
한전 전력연구원과 온실가스 전환기술 MOU 체결
롯데케미칼은 소재사업 강화 및 친환경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롯데엠시시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소재사업 강화 및 친환경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롯데엠시시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롯데케미칼이 반도체·배터리 소재 사업부터 친환경 강화까지 미래 산업지형에 맞춘 대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의 한덕화학 지분 50% 전량을 인수했다.

한덕화학은 롯데정밀화학과 일본 도쿠야마와 지난 1995년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사로, 울산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현상액 원료인 테트라메틸 암모늄 하이드로옥사이드(TMAH)를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한덕화학 지분 인수로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를 품는 동시에 롯데정밀화학의 지분구조도 간소화하는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롯데케미칼의 고부가가치 소재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비록 인수에 실패했지만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고, 올해 초에는 인수전에서 승리한 쇼와덴코의 지분 4.46%를 사들이기도 했다. 쇼와덴코가 인수한 히타치케미칼은 배터리 양극재·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롯데케미칼이 히타치케미칼 인수에 실패하면서 쇼와덴코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측은 단순 지분 투자라고 선을 그었지만, 소재 사업에 대한 관심 없이 투자가 진행될 수는 없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투자도 강화하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6일 발간한 ‘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 투자금액은 1054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전년의 957억9000만원 대비 10.1% 증가한 규모다. 환경 투자에는 환경 오염 예방을 위해 대기, 수질, 폐기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 비용과 환경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비용 등이 포함됐다.

투자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폐수 배출량은 1251만1000t으로, 전년(1330만9000t) 대비 6% 감소했다. 공장 내 자체 폐수처리장을 설치해 허용 수준 이하로 처리해 방류한 결과다.

친환경 기술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일 한국전력 전력연구원과 온실가스 전환기술 사업화를 위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최근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뛰어넘어 플라스틱, 건축자재 등으로 변환하는 기술인 이산화탄소 활용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통해서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고효율 탄산화공정을 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 적용하는 실증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최근 행보를 보면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친환경 강화 움직임도 화학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산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볼 수 있다.

김교현 대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끊임없는 체질 개선과 핵심 역량을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스페셜티 사업 확대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혁신 활동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플라스틱 선순환경제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경영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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