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레이다]우석민의 명문제약②, 유동성 ‘적신호’ 덮기 위한 수상한 자산재평가
상태바
[풍문레이다]우석민의 명문제약②, 유동성 ‘적신호’ 덮기 위한 수상한 자산재평가
  • 이승익 기자
  • 승인 2020.06.23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회에 걸쳐 토지재평가…293억원 누적재평가잉여금
실제 현금흐름 없이 재무제표상 수치적 가치만 올려
종속회사 차입금 보증에 단기대여금 수혈 매년 증가
사진=명문제약의 종속회사 더 반CC 그린 필드 전경. 회사 홈페이지 화면 캡춰.
사진=명문제약의 종속회사 더 반CC 그린 필드 전경. 회사 홈페이지 화면 캡춰.

[매일일보 이승익 기자] 최근 과도한 차입금으로 유동성의 적신호가 켜진 명문제약이 무리하게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재무제표를 우량하게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한 의혹은 지난 2019년도의 당기순손실이 2백억원 규모를 넘어서자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 일환으로 우석민 회장의 지시로 자산 부풀리기를 했다는 회사관계자의 증언에서 시작됐다.

이같은 증언은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성공하게 된 배경과 맞물려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예상대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기간 중에 주가가 급등해 22일 주주대상 청약율이 103%를 초과하는 흥행 성공을 이뤘다.

명문제약이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 정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도 재무제표상 명문제약과 종속회사인 명문투자개발의 부동산 재평가 이익이 104억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지난 2008년, 2015년도에 이어 2019년도까지 3회에 걸쳐 토지재평가를 실시해 누적 재평가잉여금은 293억원으로 재무제표상만 이익이 만들어 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이자 명문투자개발의 핵심 사업인 골프장 사업이 지난 2018년도 이후 영업적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재평가상 수치적 가치만 올리고 있다는 점에 서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명문투자개발은 지난해 10억19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지속적인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측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현재까지 골프장 사업의 영업적자 규모가 크지 않으나, 향후 산업의 성장성 둔화 및 운영상의 문제가 있을 경우 손실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장의 수치적 가치만 터무니없이 올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명문투자개발은 지난 2009년, 경기도 이천의 더반CC를 인수하며 골프장운영업과 관련한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명문제약은 명문투자개발의 지분 87.96%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명문제약의 명문투자개발에 대한 대여금 지원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17년도부터 명문투자개발에 대한 단기대여금은 현재까지 17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또, 별도 종속회사인 명문바이오에도 단기대여금이 현재 39억5천만원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종속회사들의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지원한 대여금으로 향후 대여금 상환은 타 거래처에 비해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특수관계자들 간 대여 및 차입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향후 정상적인 회수가 이루어지지 않고, 대여금에 대한 상환이 지연될 경우 명문제약의 유동성 및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인정했다.

이밖에도 명문제약은 명문투자개발의 차입금 48억5천만원과 명문바이오의 36억8천만원의 차입금에 대해서도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유동성 적신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회사측은 “이들 종속회사들이 차입금을 적기에 상환하지 못하는 사유가 발생할 경우 지급보증 및 담보를 제공한 명문제약이 대신 해당 채무를 상환해야 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명문투자개발이 미인가학교 형태로 운영 중인 미카(MICA)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휴원 중에 있는 미카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휴원이 길어질수록 학원생의 감소로 이어져 명문제약의 손실 폭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현재 미카는 휴업으로 인해 매출은 사실상 없고 사무실 임차료나 강사 임금 등 비용은 계속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현재 미인가학교 형태로 운영 중인 미카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최근 몇 년간은 1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향후 공식인증 국제학교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코로나 상황이 마무리 된다 하더라도 적자폭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미인가학교의 특성상 학력이 미인정되기 때문에 고학년으로 갈수록 원생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