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한식 맞아 태조 건원릉 억새 자르는 ‘청완 예초의’ 시행
상태바
문화재청, 한식 맞아 태조 건원릉 억새 자르는 ‘청완 예초의’ 시행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4.03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예방 위해 시민 참여 없이 4월 5일 약식 진행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4월 5일 한식(寒食)을 맞아,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청완, 靑薍)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진행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일반시민 참여 없이 약식(略式)으로 거행할 할 예정이다.

예초의 장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예초의 장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억새로 봉분이 덮여있다.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太祖, 1335~1408년)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번 한식날 예초(刈草, 풀베기)를 해왔다. 문화재청은 한식에 건원릉 억새를 자르는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일반 시민들과 함께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의’를 거행한다.

예초의 관련 안내해설 관람 현장. 사진= 문화재청 제공
예초의 관련 안내해설 관람 현장. 사진= 문화재청 제공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刈草儀),고유제(告由祭)와 제향음식을 나누어 먹는 음복례(飮福禮) 순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반 시민의 참여를 제한하고 의식을 최소화해 자체적으로 억새를 베는 ‘예초의’만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현재 궁궐과 왕릉 관람객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궁궐과 왕릉 안내해설을 2월 8일부터 중지하고있다. 또한, 이달에 예정되어 있던 궁궐과 조선왕릉 행사와 제향들을 전부 잠정 연기한 상태이며, 추후 코로나19 진정 상황에 따라 행사별로 시행 여부와 시기를 다시 확정할 계획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