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쓸어담은 삼성전자 실적전망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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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쓸어담은 삼성전자 실적전망 뚝뚝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4.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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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반영 1분기 영업익 예상치 하향조정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전망이 떨어지며 개인투자자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전망이 떨어지며 개인투자자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은 '동학개미'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여파에 삼성전자 예상실적이 증권가에서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예상한 1분기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은 저마다 55조7762억원과 6조323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5% 늘어났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결과로 보인다.

문제는 갈수록 예상실적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전인 3개월 전보다 3.91% 낮아졌다.

몇몇 증권사는 1분기 예상치를 더 크게 낮춰 매출을 52조원대 수준으로, 영업이익을 5조원대 수준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타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영업이익을 5조70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을 52조4000억원, 영업이익을 6조원 수준으로 내다보았다.

코스피 하락 국면에서 주식시장을 떠받쳐 ‘동학개미’로 불린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샀다. 개인투자자는 3월 코스피에서 11조1869억원, 코스닥에서도 298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조7000억원가량을 삼성전자에 투자했다.

증권가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이 더 이어질 걸로 점치고 있다. 주식시장 진입을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이 쌓이고 있고, 신규 주식계좌도 불어나고 있어서다.

투자자예탁금은 3월 말 기준 사상 최대인 43조839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말보다 14조원이 더 들어왔다. 투자자예탁금은 앞으로도 많게는 20조원이 더 늘어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활동 주식계좌도 3월에만 86만2000개 가량 늘어났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개인 매수세가 일시적일 것 같지는 않다”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처럼 주가가 폭락했을 때가 투자기회라는 학습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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