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정시 모두 고3이 재수생에 비해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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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정시 모두 고3이 재수생에 비해 불리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4.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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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고3, 학사일정 혼란·학습공백 등 어려움 겪어
재수생은 집·기숙학원 등지서 평소처럼 수능 준비
코로나19 여파로 교육부가 오는 9일부터 고3·중3 학생들을 시작으로 단계적 원격수업을 토대로 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31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교육부가 오는 9일부터 고3·중3 학생들을 시작으로 단계적 원격수업을 토대로 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31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개학이 4차례나 연기되면서 올해 대입을 치러야 하는 고3학생과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전형은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가 주로 반영되는 정시에서도 재수생에 비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밝히면서 올해 대학 입시 일정도 함께 연기했다. 먼저 11월 19일로 예정돼 있었던 수능시험일을 2주 미뤄 12월 3일로 변경했다. 수능시험 시행 이래 첫 ‘12월 수능’이다. 학생부 마감일도 연기됐다. 수시 학생부 마감일은 8월 31일에서 9월 16일, 정시 학생부 마감일은 11월 30일에서 12월 14일로 밀렸다.

대입 준비 기간은 모든 수험생들에게 똑같이 더 제공됐지만 교육계에서는 고3 현역에게 있어서 올해 대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학 연기가 계속 번복되면서 고3 학생들이 혼란에 빠져서다.

한 입시컨설턴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재수생은 집이나 학원 등지에서 꾸준히 공부했을 것”이라며 “언제일지도 모르는 개학일을 기다리다 혼란에 빠졌을 현역 고3학생들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고3 수험생 최모씨(19)는 “독서실이 폐쇄와 개방을 반복하면서 최근에는 집에서 주로 공부를 했었다”며 “재수전문 기숙학원은 차질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수시와 정시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들의 ‘방향키’ 역할을 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4월로 미뤄진 점도 현역 고3 학생들에게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고3 학생들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을 토대로 정시와 수시 중 어디에 집중할지를 결정한다. 하지만 시험이 미뤄지면서 결정 시기는 어쩔 수 없이 밀려날 수밖에 없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수시 전형으로 방향키를 돌려도 불리하긴 매한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가 전반적으로 멈추면서 학생부에 작성할 내용도 마땅히 없어서다. 고3학생들의 학생부에 기록되는 내용들은 대부분 학교생활에서 나온다. 하지만 학교 동아리 활동이나 교내대회, 진로활동 등 비교과 활동과 수업태도 등 교과 활동은 코로나19로 인해 ‘올스톱’ 상태다.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1학년 때부터 다양한 활동을 펼쳐 학생부를 채워나가는데 최근에는 단체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던 학생들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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