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뚝뚝 떨어지는데 급매 잡아야 하나?
상태바
아파트 가격 뚝뚝 떨어지는데 급매 잡아야 하나?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1.20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 재건축 단지에 이어 일반 아파트도 급매물 나오기 시작
이런 집값 흐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내 집 마련해야 하는 실수요자라면… 몇 가지 변수 살펴보라
12·16 부동산 대책이 시행 한 달을 맞았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꺾였으나 전세와 9억원 이하 집값은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단지에 이어 일반 아파트 단지도 급매물이 등장하는 등 약발이 먹혀드는 모양새다.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우려와 달리 풍선효과가 크지 않고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일부 단지 역시 조만간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실수요자들은 가격이 더 내려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현재를 매수 기회로 봐야 하는지 결정하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올해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면 일단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몇 가지 변수를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나 2분기 즈음 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전망이다. 이는 조정 국면에 들어선 집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저금리만 주목받는 데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금리 외에 수요공급과 정부 정책 등 여러 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우회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내 대표적인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인 조동철, 신인석 위원이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면서 상반기 중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층 더 커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자금이 1500조에 달해 시중에 유동성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풍부한 상황에서 기준 금리가 더 내려가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부동산 외에 대체 투자처가 없는 탓”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추가 대책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 시행을 위한 로드맵이 집값 안정추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집값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를 가격대별로 나눠 현실화율 목표치를 70~80%로 설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가격 공시 세부 추진방안과 현실화 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대책의 강도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다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홍정훈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간사는 “공시가격 현실화율의 상한선도 중요하지만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 기간을 원래 계획보다 짧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간사는 “적어도 매년 1%p 이상 올려야 한다”면서 “고가 공동주택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높은 토지를 우선해서 현실화율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 그 구체적 방안은 이번에 발표할 로드맵에 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변수를 고려, 하반기 집값 움직임을 살피며 매수 시기를 잡으라는 주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집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하반기에는 여러 변수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오른다면 반전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 “집값 흐름에 변동이 없다고 해도 올해 강남 초고가 아파트 가격은 2억∼3억원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 외 지역의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상반기엔 보합세를, 하반기 들어 서서히 내림세를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