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32% 중국서 온다…국내 요인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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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32% 중국서 온다…국내 요인은 51%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1.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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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 보고서
한국이 중국에 미치는 기여도는 2% 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중국 발(發) 미세먼지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에 대한 중국의 영향이 연간 약 32%에 달한다는 첫 동북아 국제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자체 기여율은 2017년 기준 연평균 51%로 한·중·일 3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미세먼지 자체 기여율은 중국이 91%로 가장 높았고 일본은 55%로 나타났다. 

중국 배출원이 서울·대전·부산 등 우리나라 3개 도시에 영향을 미친 비율은 32%를 기록했고 중국이 일본에 미친 영향은 25%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배출원이 중국과 일본에 미친 영향은 각각 2%, 8%에 그쳤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 2%, 중국 1%로 다른 나라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다만 한·중·일 모두에서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일의 과학자들이 과학자들이 각국 배경농도 관측지점에서 2000~2017년 장기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국 모두 황산화물(SO2), 질소산화물(NO2),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전국 규모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015년 대비 우리나라와 중국이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12%, 22% 감소했으며 일본은 2017년 기준으로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각국의 최신 배출량 자료를 사용해 '배출원-영향지역 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3국의 과학자들은 향후 상세 오염물질들에 대한 측정과 모델 개선, 배출량 정확도 향상 등을 위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3국 정부가 연구결과를 함께 검토해 발간하게 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보고서가 미세먼지 등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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