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커지는 ‘반도체 의존도’ 해법 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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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커지는 ‘반도체 의존도’ 해법 찾기 고심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5.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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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반도체 이외 부문서 부진…이재용 부회장, 미래먹거리 확보 전념
삼성전자의 높은 반도체 의존도 등에 따라 미래먹거리 발굴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반도체 이외 부문에서는 실적이 부진했다. 반도체 의존도는 매년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미래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포인트 하락한 점유율 20.1%를 기록했다. 최근 연이은 점유율 하락으로 삼성의 TV 점유율이 올해는 1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5% 포인트 줄어든 점유율 18.9%를 기록했다. 2013년 1분기(28.6%) 기록과 비교하면 10% 포인트나 감소했다. ‘세계 1위’ 타이틀은 지켰으나,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중국‧인도 등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이외 디스플레이 부문은 1분기 시장점유율이 13.2%로 전년 동기 대비 1.8% 포인트 줄어들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만 해도 삼성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20%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유일하게 반도체만이 월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44.9%을 기록하며 지난해(44.8%) 수준을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가전 등 회사 주력사업의 불균형 및 높은 반도체 의존도를 해결해야한다는 지적이 다시 한 번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4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4%(11조5500억원)를 차지했다. 반도체 영업이익 비중은 2014년 3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약 66%, 올 1분기 약 3분의 2 수준까지 높아졌다.

그나마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서도 최근 중국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미래먹거리 발굴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의 최우선 목표도 ‘신성장동력 확보’에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수차례 해외를 오가며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먹거리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와 미국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등 전세계 5곳에 AI 연구센터를 설립, 글로벌 AI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시대로의 성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우수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세계 1000명 이상의 AI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의 경우 지난해 하만 인수 이후 추가적인 M&A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 부회장은 최근 중국 출장에서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와 만남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지난달 스웨덴의 자율주행차용 지도 제작 업체 ‘맵필러리’, 올해 1월 헝가리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AI모티브 등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반도체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회사 내 비중이 상당히 높고 중국 리스크 등이 있어 다른 부분 및 새로운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이라며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매서운 추격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속에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야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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