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 박터(균) 제대로 알고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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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 박터(균) 제대로 알고 예방하려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8.05.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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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MH연세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허재준 과장.

[매일일보 김지현 기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위의 유문(파일로리) 부위에 사는 나선(헬리코) 모양의 균(박터)을 말한다. 

유산균음료를 통해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균으로 국제암연구소(IARC)의 분류에 따르면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간흡충(간디스토마)와 함께 강력한 발암물질(그룹1)로 분류되는 병원체이며 만성위염과 위십이지장 궤양 등 소화기질환을 유발한다. 

이외에도 심혈관계 질환, 당뇨와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장관 외 질환과의 연관성이 최근까지 국내외 다양한 연구에서 밝혀졌고 현재도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마산MH연세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허재준 과장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대해 알아본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경로와 예방법은?

주로 5세 이하의 아동기에 가족 간 감염에 의해 전염이 된다. 감염 경로는 불분명하나 분변-경구 감염, 경구-경구 감염이 주된 경로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두 부모가 모두 헬리코박터균 감염시 자녀가 감염될 확률은 약 40%, 부모 모두 감염되지 않았을 때 확률은 약 3% 정도였다. 부부는 약 25%에서만 같은 세균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키스로 전염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한 번의 키스로 전염될 확률은 매우 낮다. 

예방을 위해서는 술잔 돌리기, 음식 공유(찌개나 반찬 한 그릇에 담아서 같이 먹는 것)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어린이 감염에 주의가 필요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검사방법은?

주로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직검사나 급속요소분해효소검사 (rapid urease test)를 한다.

하지만 위내시경을 할 때 기본검사로 항상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니며 2018년부터 건강보험 고시가 확대되어서 위 및 십이지장의 소화성 궤양, 저등급 MALT 림프종, 조기위암절제술 시행 환자, 특발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 환자의 경우 검사 및 제균요법의 보험 급여인정이 가능하다. 

위선종의 내시경절제술 후, 위암 가족력, 위축성 위염 및 기타 진료상 제균요법이 필요하여 환자가 투여에 동의한 경우에도 내시경을 통한 검사와 결과에 따라 제균요법을 시행할 수 있으나 본인부담률 90%로 검사를 시행하고 약값 전액은 환자 부담으로 제균요법을 시행하여야 한다. (2018년 4월 1일 시행)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발견되면 반드시 치료해야 하나?

소화성 궤양 재발방지와 위암예방을 위하여 치료가 필요하다. 

십이지장 궤양은 제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발률이 60~100%에 달하는 반면 제균치료 후에는 5%까지 감소한다. 헬리코박터균이 위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균에 감염된 경우에 제균치료를 함으로써 위암이 예방되는지는 증거가 부족했다. 

2018년 3월에 세계적 의학저널인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우리나라 국립암센터에서 조기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의 효과를 분석하였고, 제균약을 복용한 그룹의 위암 발생 위험이 50% 감소했으며, 이중 성공적으로 제균된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염되어 있는 환자에 비해 위암 발생이 68% 감소했다. 또한 위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위축성 위염도 유의하게 호전되었음을 발표하였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                                  

제균치료 시 1차 치료로 위산억제제(PPI)와 항생제인 아목시실린, 클라리스로마이신을 처방한다. 아침 저녁으로 1주에서 2주간 복용하는데, 환자 순응도를 고려해 보통 1주간 처방한다. 약을 먹는다고 100%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감염된 헬리코박터균이 항생제 내성균이거나,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한 경우에서는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있으며 1차 치료에서 70~80%가 제균에 성공한다. 1차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에 2차, 3차 치료까지 시행해 볼 수 있으며 3차 치료까지 실패하는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제균치료가 어렵다. 

▲제균 치료가 성공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치료약 복용 후 4주 뒤 요소호기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며 이는 내시경 검사 없이 간편하게 진단이 되며, 검사 정확도가 높다.

다만, 위궤양 환자는 추적 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때가 있어서 이 경우에는 위궤양치료 후 다시 내시경 검사를 할 때 확인을 한다.

▲치료약의 부작용은 어떻게 되는가?

치료제에 들어있는 고용량 항생제에 의한 위장장애가 대표적이다. 주로 소화불량, 더부룩함,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빈도는 높지 않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이로 인해 약물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약을 끊고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자료제공=마산MH연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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