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M&A 특집- 中 ]‘승부사’ 최태원 SK 회장, M&A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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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M&A 특집- 中 ]‘승부사’ 최태원 SK 회장, M&A 새 역사 썼다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4.25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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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6년차’ SK하이닉스, 그룹 주력 계열사로 우뚝
‘딥체인지’ 기반 M&A 통해 재계 판도 변화 주도
사진=SK그룹 제공.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기반으로 활발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해왔다. 특히, 최 회장은 재계에서 M&A의 귀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다수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며 그룹을 성장시켜 온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은 2016년 글로벌 M&A와 지원 등을 전담하는 통합금융솔루션팀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 행보를 보이는 기업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000660]는 최 회장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SK그룹은 사업영역 확장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SK텔레콤을 통해 이 회사를 인수했다.

당시 최 회장의 선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2012년 1590억원의 순손실을 보던 회사에서 2017년 10조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 매출은 2012년 10조원 초반대에서 지난해 30조원대로 약 3배나 올랐다. 또한, 현재 그룹 내 시가총액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성과에 힘입어 SK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75조4000억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578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했을 때 SK그룹의 기여도는 역대 최고인 13%였다.

또한, 전체 수출 중 ICT에서만 30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ICT 30조원 수출 시대를 열었다.

SK그룹 내 ICT 수출 규모는 SK하이닉스가 편입된 지난 2012년 9조5000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 13조3000억원 △2014년 16조2000억원 △2015년 18조6000억원 △2016년 17조원 등 큰폭으로 증가해왔다.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지난해까지 ICT 누적 수출액은 100조원을 넘어선다.

지난해 LG그룹에서 인수한 SK실트론(구 LG실트론)도 흐름이 좋다. 특히, SK하이닉스와의 거래관계가 돈독해지면서 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LG그룹에서 SK실트론(구 LG실트론)을 약 1조425억원을 들여 사들였다. 이 회사는 반도체 칩의 기초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로, 전세계 300mm 웨이퍼 시장 4위에 올라있다. 최태원 회장은 SK실트론 지분의 29.4%를 갖고 있다.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SK실트론은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SK실트론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6832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6년 한해 기록보다 약 4배 많은 규모다. 올해는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지난 2016년 9월 인수한 SK매직(구 동양매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매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47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SK그룹 인수 이전인 2015년 매출은 3900억원이었다.

SK매직은 렌탈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말 기준 누적계정 127만을 넘어섰고, 가스레인지‧식기세척기 등 가전 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 SK매직은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누적 계정 300만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2020년까지 총 8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소재(49조원) △에너지 신산업(13조원) △차세대 정보통신(11조원) △미래 모빌리티(5조원) △헬스케어(2조원) 등 5대 신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전년 대비 44%나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SK그룹 순이익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SK가 지난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열심히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며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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