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업 원군 얻었다…墺 ZKW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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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장사업 원군 얻었다…墺 ZKW 인수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4.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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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 이번주 마무리 될 전망
연이은 투자로 적자인 VC사업본부와 시너지 기대
LG전자와 ㈜LG의 ZKW 인수 협상이 이번주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ZKW 제공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LG전자[066570]의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공급 업체 ‘ZKW’ 인수가 임박했다.

LG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낙점하고 VC사업본부를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ZKW 인수 시 향후 LG전자와의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ZKW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11억유로(1조4500억원)로 알려졌다. 이는 LG그룹의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구본준 LG 부회장의 인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ZKW는 헤드램프 등 차량용 조명을 생산하는 오스트리아 기업이다. 현재 ZKW는 BMW‧아우디‧폭스바겐‧랜드로버‧볼보‧포드‧재규어‧메르세데스-벤츠 등 다수의 유명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조명 시장에서 ZKW는 약 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성장성 부분에서 고평가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ZKW의 매출액은 연평균 18% 성장했고, 올해 매출액은 전년비 10% 증가한 13억유로(약 1조7000억)로 전망되고 있다. 인력 규모도 매년 1000명 이상 꾸준히 늘고 있다.

LG전자가 ZKW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장부품 사업 강화를 위함이다. 앞서 LG전자는 2013년 전장부품 사업을 전담하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지난해 VC사업본부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부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통합,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전기구동장치(e-PT),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했다. VC사업본부로의 직원 재배치도 수차례 진행된 바 있다.

또한, LG전자는 VC사업본부에 매년 수천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성과로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수익성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VC사업본부는 2015년 4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계획돼있는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부품 신규 거래선의 신규 제품 양산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하반기부터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원가 혁신, 효율적인 오퍼레이션 활동 등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ZKW 인수가 완료되면 LG전자의 전장사업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ZKW 인수 시 LG전자는 글로벌 주요 전장부품 업체 지위를 획득할 수 있으며, VC 사업부문의 흑자전환도 예상된다”며 “VC사업부문과 ZKW의 실적 합산 시 올해 매출액은 전년비 6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LG이노텍 LED 및 전장부품 사업, LG디스플레이 OLED 차량조명 사업에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자동차용 전장 부품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16년 1356억달러(150조9906억원)에서 2021년 1696억달러(188조8496억원)으로 매년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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