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A급 건설사, 회사채 잇달아 흥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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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A급 건설사, 회사채 잇달아 흥행 성공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4.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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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대림산업·SK건설·태영건설, 선제적 자금조달
시중 금리 상승·정부 규제 강화에 향후 시장 소화 ‘글쎄’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연내 수조원대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고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신용등급 A급 건설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연초 현대건설(AA-)과 태영건설(A-)이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데 이어 대림산업(A+)과 SK건설(A-)도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흥행을 이끌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10대 건설사의 연내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는 2조2800억원이다. 만기도래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물산(AA+)으로 9700억원이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이 각각 3350억원, 31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건설(1900억원), 롯데건설(A, 1700억원), 현대산업개발(A+, 1000억원), 포스코건설(A, 1000억원), 대우건설(A-, 1000억원) 등이 올해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월 3년물 700억원, 5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 회사채 공모에 6400억원 주문이 몰려 수요 예측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5.43대 1, 3.2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자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달 태영건설도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 1170억원의 주문을 확보, 발행 규모를 800억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대림산업도 지난달 말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약 4400억원의 자금이 유입, 흥행에 성공해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SK건설도 지난 5일 3년 만기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실시, 9배에 달하는 6940억원의 자금이 몰려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가장 큰 삼성물산은 회사채 중 지난달 8일 만기가 도래한 1500억원을 전액 현금 상환했으며 오는 25일 만기를 앞둔 회사채도 현금 상환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상환 여력이 충분해 이르면 하반기 경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6년과 지난해 모두 11월에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현금상환을 해 온 상황”이라며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고 자체 상환 여력도 있기 때문에 재무 여건 등을 살펴본 후 회사채 발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향후 건설사 회사채 발행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추세여서 앞으로도 건설업계가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건설사 회사채는 금리를 더 높이는 등의 혜택을 더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소화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엔 건설사 신용등급보다는 분양되는 물량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ABS(자산유동화증권)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 경우 분양 성공 가능성이 높은 좋은 입지가 아니라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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