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경선배' 김은정 vs 일본 '얼짱' 후지사와 사츠키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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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경선배' 김은정 vs 일본 '얼짱' 후지사와 사츠키 대결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8.02.22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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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여자컬링 예선 12차전 대한민국과 덴마크의 경기. 한국팀의 김선영(왼쪽), 김경애가 스위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일본에게 예선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만화 슬램덩크의 '안경선배'로 불리는 김은정이 이끄는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과 일본의 '얼짱'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의 일본팀이 다시 한번 정면승부를 벌인다.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대결한다. 이 경기에서 이겨야만 대표팀은 대망의 결승에 진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올림픽 컬링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중압감 버리고 멘탈훈련 집중

한국팀에서 서드를 맡고 있는 김경애는 지난 일본과의 예선전을 앞두고 "그냥 일본이라서 더 이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숙명의 한일전에 임하는 보통의 한국 선수다운 결의였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운 역전패였다. 9엔드에서 스킵 김은정의 치명적인 미스 샷이 나오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한일전이니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에서 샷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는 것을 느낀 것일까. 한국팀은 '설욕'이라는 표현을 자제하며 차분함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앞서 일본전 이후 선수들은 '내 샷에만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세계의 강호들을 연파하기도 했다. 한국팀은 그 흐름을 이어가면서 한일전이라는 중압감을 버리고 제 실력만 발휘하는데 집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김민정 감독은 "설욕이라기보다는 우리가 1패를 했고 그게 좋은 약이 된 것일 뿐"이라며 "후지사와팀은 체구는 작지만 롤백 등 히팅을 잘하는 팀이다. 틈을 주지 말아야 우리가 성공할 수 있다. 정확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철저한 준비와 의욕적으로 경기 준비

반면 일본은 예선전보다 더욱 의욕적으로 변했다. 예선전에서 강호들에게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막판 다른 팀들의 승부결과에 따라 운 좋게 4강에 진출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담이 없으니 마음 편히 승부를 다시 겨뤄보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에 4대8로 패해 5승4패를 기록했지만 스웨덴이 미국을 꺾은 덕에 4강전에 나서게 됐다.

주장인 후지사와는 준결승에서 한국과 맞붙은데 대해 "정말 많이 기대하고 있다. 한일전이 다시 성사돼 기대된다"며 "우리는 누구보다도 의욕이 넘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와 월드컬링투어에서 굉장히 많이 경기해본 팀"이라며 "관객도 가장 주목하는 팀이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했다. 후지사와는 그러면서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불운했는데, 잘 극복해서 준결승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감독인 오노데라 료지도 일본 언론에 "4강에 오른 게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메달을 따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며 "어떻게든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했다.

▮차분한 김은정 vs 열의 넘치는 후지사와

이처럼 준결승전에 임하는 두 팀의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한국은 차분함, 일본은 들뜬 분위기다. 팀을 이끄는 주장들은 이 분위기를 대변한다. 사실상 주장들 간의 대결과 같은 모양새다.

한국의 주장인 김은정은 '안경 선배'라는 국민 애칭이 붙었는데 경기 내내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경기 내내 무표정과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열정으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분한 경기를 이끌어왔다.

일본의 주장인 후지사와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후지사와는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과 예선전 당시 청순한 미모에 실력까지 갖춰 남성팬들을 설레게 했으며 인기가 크게 올라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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