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금메달’ 男팀추월 트로이카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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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금메달’ 男팀추월 트로이카가 나선다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2.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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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네덜란드 소치대회 리턴매치 가능성 높아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잡힐 듯 말 듯한 빙속 금메달에 한국 선수들도 팬들도 연거푸 아쉬운 밤을 보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에서 이상화와 차민규가 각각 아쉽게 금메달을 놓치면서 빙속 금메달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다. 21일 팀추월 준결승과 연이은 결승 경기에 나서는 이승훈 등 남자 트로이카가 이 갈증을 풀어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지난 18일 준준결승에서 3분39초29를 기록해 전체 8개 팀 중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소치 대회서 은메달 획득 당시 기록인 3분40초85에 비해 1초 이상 빠른 기록이다. 21일 준결승에서 한국은 예선 4위인 뉴질랜드와 겨룬다. 뉴질랜드가 비교적 약체인 만큼 무난한 결승 진출이 예상된다.

문제는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네덜란드다. 스벤 크라머가 주도하는 네덜란드는 준준결승에서 3분40초03을 기록해 2위로 준결승에 올라 3위인 노르웨이와 겨룬다. 네덜란드 역시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네덜란드와 팀추월 결승에서 겨뤄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올림픽에서 다시 겨룬다면 두 번째 결승전 대결이 된다.

객관적인 평가는 한국이 네덜란드에 비해 열세다. 네덜란드는 크라머를 비롯해 소치 대회 금메달 멤버인 얀 블록휴이센과 쿤 페르베이가 평창서도 달린다. 수년 간 호흡을 맞추면서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반면 한국은 세대교체를 이뤄 힘이 넘친다는 점이 강점이다. 소치 대회 은메달 멤버 중 이승훈을 제외하고 새로 수혈된 김민석과 정재원은 각각 16세, 18세로 신예들이다. 그럼에도 김민석은 이번 1500m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깜짝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물 오른 경기감각을 보였다. 또 정재원은 올림픽 직전 팀추월 종목을 위해 이승훈과 함께 한국체대에서 집중 훈련했다.

한국은 팀워크도 양호한 상태. 맨 마지막 선수의 골인 기록이 팀이 공식 기록이 되는 팀추월은 각 선수들의 기량에 더해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은 준준결승에서 정재원이 뒤로 쳐지자 바로 뒤에 있던 김민석이 엉덩이를 밀어주는 등 받쳐주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팀추월 레이스에서 중요한 캡틴의 컨디션도 한국 측의 분위기가 좋다. 레이스 절반 가량을 선두에서 달리는 이승훈은 올림픽 경기를 치르면서 기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는 남자 5000m에서 5위로 예상 밖 선전한데 이어 1만m 경기에서는 12분55초54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4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캡틴 크라머는 자신의 첫 경기 5000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어진 1만m에서 6위를 기록해 이승훈에 뒤쳐졌다. 팀추월 준준결승에서도 주로 선두에 나서 팀을 이끌었지만 한국에 밀려 조 2위를 기록했다.

이승훈은 1만m 경기 직후 “크라머를 이겨서 괜찮다”고 말한 뒤 “(5000m, 1만m는) 연습 삼아 탔고 팀추월, 매스스타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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