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남자컬링 대표팀이 ‘컬링 종주국’ 영국을 제압하고 한국 남자컬링 사상 첫 올림픽 승리를 거뒀다.
김창민 스킵(주장)이 이끄는 남자컬링 대표팀은 1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5차전에서 세계랭킹 6위 영국(스킵 카일 스미스)을 11-5로 완파했다.
대표팀은 앞서 예선 4연패에 빠져 고전하고 있었다. 10개 팀 중 상위 4개 팀만 초대받는 PO에 진출하려면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이기복(리드), 오은수(세컨드), 성세현(서드), 김창민 순으로 각각 2개의 스톤을 던지며 대반격에 성공한 것이다.
1엔드에서 한국은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았지만 마지막 스톤으로 표적(하우스) 중앙(버튼)에 가까운 영국 스톤 2개를 한 번에 쳐내는 '더블 테이크 아웃'에 실패, 오히려 2점을 스틸(선공 팀이 득점) 당하고 말았다.
1엔드 마지막 샷 실수를 했던 김창민은 2엔드 마지막 스톤으로 하우스 안의 영국 스톤 2개를 모두 쳐내고 멈추는 데 성공, 2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3엔드 1득점 후 4엔드에 1점을 내주며 다시 3-3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5엔드부터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마지막 스톤으로 버튼에 가장 가까웠던 영국 스톤 1개를 살짝 밀어내면서 2득점으로 달아났다.
6엔드, 한국은 선공이었음에도 영국에 불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궁지에 몰린 영국은 마지막 샷으로 큰 실수를 해 한국이 또 2점을 획득했다.
7엔드에서 영국에게 2점을 내 준 한국은 8엔드에서 3점을 추가했다. 영국이 실수로 내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점수는 곧바로 10-5로 크게 벌어졌다.
9엔드에서 영국은 점수 차를 좁히려고 무리한 플레이를 했지만 한국이 오히려 1점을 득점으했다. 점수 차가 커지자 영국은 10엔드를 포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