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8일차] ‘아시아 선수 최초’ 스켈레톤 金...윤성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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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8일차] ‘아시아 선수 최초’ 스켈레톤 金...윤성빈 해냈다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2.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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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는 꼭 좋은 성적 내겠다” 소치 때 약속 지켜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이 관중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한국 스켈레톤의 ‘영웅’ 윤성빈(24·강원도청)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1~4차 레이스 합계 3분20초55의 기록으로 마침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2위를 기록해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와는 1초63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전날 1~2차 주행에서 합산 1분 40초 35를 기록하고 트릭 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전체 30명의 출전자 가운데 압도적 1위에 오른 상태라 3~4차 시기에선 부담감을 덜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3차 주행은 생각보다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스타트 기록은 4초64로 나쁘지 않았지만 9번 코스에서 슬립이 일어나 속도가 다소 줄어 50초18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1~3차 합계는 2분30초53으로, 2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1초02차를 보이며 굳걷히 1위를 지켰다.

메달이 결정되는 4차 시기 20명의 출전자 중 마지막 주자로 나선 윤성빈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출발선에 섰다.

여느 때처럼 허리를 구부린 채 바닥에 주먹을 치는 특유의 준비 동작을 한 후 썰매를 힘차게 밀며 출발했다.  스타트 기록은 4초62.

빠른 스타트 기록을 내며 1~4번 코스를 무난히 통과한 윤성빈은 ‘마의 9번 코스’도 충돌 없이 통과하며 퍼펙트 주행을 이어나갔다. 피니시 지점을 통과할 때는 1위를 예감하듯 두 손을 불끈 쥐었다. 트랙 바깥으로 나온 윤성빈은 1위가 확정된 후 곧바로 피니시 라인 근처 관중석을 향해 근절을 하며 ‘황금 세배’ 세레모니도 보였다.

“많은 분이 나를 두고 ‘빠르게 성장했다’고 하지만 남은 4년 동안에는 더 빠르게 성장할 거다. 평창에서는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16위에 올라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윤성빈은 만족하지 않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고 4년 후 이날 약속을 지켰다.

이로써 윤성빈은 대한민국에 평창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고, 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서 메달을 딴 아시아 최초의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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