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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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바로 나"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2.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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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올림픽 메달 딴 언니들 부러워하던 '괴물신인'
최민정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이 평창동계올림픽 전 종목 석권의 분수령인 500m 경기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묻는 질문에 최민정은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자 선수들과 공동훈련 이후 코치진은 남녀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났다고 전했다.

▮ "500m뿐 아니라 모든 종목이 나와의 싸움"

12일 최민정은 강릉 영동쇼트트랙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후회 없이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500m는 워낙 짧은 순간에 승부가 나는 종목이라 변수가 많다"면서도 "모든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500m 경기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묻는 질문에는 "바로 나 자신"이라며 "500m뿐 아니라 모든 종목이 나와의 싸움"이라고 했다.

최민정은 본인의 주 종목이 1000m와 1500m 지만 500m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시니어 대회 진출 이후 그해 곧장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내야지 올라갈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시즌에서 최민정은 500m, 1000m, 1500m 모두 세계랭킹 1위다. 3000m 계주까지 포함해 전체 4개 종목 모두를 석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최민정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 스피드 훈련에 집중했다. 훈련에서 최민정은 남자 선수들에 뒤쳐지지 않을 정도의 발군의 스피드를 보여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훈련을 지도한 박세우 대표팀 코치는 "멀리서 보면 남잔지 여잔지 알 수 없을 만큼 스피드가 많이 올라온 상태"라며 "스타트 훈련은 진천에서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오늘은 스피드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민정은 마지막 후반 랩 타임이 좋다. 외국 선수들과 초반 격차를 좁히는 게 관건이고, 그런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괴물신인'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이처럼 최민정은 쇼트트팩 전 종목 석권이 유력한 명실상부한 한국의 간판스타이지만 불과 3년전만해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언니들을 부러워하던 '괴물신인'이었다. 그녀가 한국의 간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때다. 대표팀 첫해에 치러진 이 대회에서 최민정은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심석희와 함께 뛰었던 최민정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언니와 비교하는 것은 아직 아닌 것 같다"며 "가장 부족한 점이 선두에 섰을 때 뒷 선수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위치를 지키며 레이스를 끌고나가는 능력이다. 이런 부분에서 뛰어난 언니가 너무 부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쪽 코스로 나가는 기술과 체력, 위치선정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이번 우승에 그치지 않고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3년전의 말대로 최민정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쇼트트랙의 강자 중 강자로 부상한 상태다. 게다가 500m 결선 진출에 실패한 심석희 등을 대신해 한국 쇼트트랙 사상 첫 500m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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