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성호 합참 본부장 “해적 제압에 선장이 큰 도움”
상태바
[인터뷰] 이성호 합참 본부장 “해적 제압에 선장이 큰 도움”
  • 변주리 기자
  • 승인 2011.01.21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청해부대는 21일 오전 9시56분(현지시각·우리시각 오후 2시56분)께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 이성호 군사지원본부장(육군중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해적 13명을 제압하고 우리 선원 8명을 포함한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선장 1명이 부상을 입게 된 경위는.

"선장이 작전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피랍된 직후 소말리아 해역으로 최대한 늦게 가기 위해 지그재그로 가는 등 기지를 발휘했으며 상선공통망을 이용해 첩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런데 UDT작전팀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선장이 적으로부터 총상을 당했다. 배를 관통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재 인근 국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우리가 쏜 총에 맞았나.

"인질범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적의 총에 맞았다고 하는 근거는.

"선장은 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인질 상태에서 배를 이동하고 있었는데 교전상황이 벌어지면서 적으로부터 총을 맞은 것으로 식별하고 있다."

-18일 첫 작전 이후 오늘, 그것도 새벽에 작전을 수행한 이유는.

"오늘 작전 수행 전에 몇 가지 상황이 있었다. 그래서 빨리 작전을 진행하지 못했다. 합참에서 정식 구출작전명을 '아덴만여명작전'이라고 명령 하달했고 준비 시간도 고려했다. 또 소말리아항으로부터 적의 모선이 합세하기 위해 마중나온다는 첩보를 받았는데 인질범과 합세할 경우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수 있어 그 전인 오늘 작전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한미연합 해군전력이 이번에 같이 참가했나.

"이번 작전을 수행하면서 한미가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했다. 합참 의장과 월터 샤프 사령관이 서로 몇 차례 토의했고 5함대 사령관으로부터 지원도 받았다. 이번에 부상을 입은 선장이 후송된 헬기도 미군이 지원한 것이다. 또 필요한 첩보나 정찰항공기 등을 지원받았다."

-그 외에 다른 나라의 도움은 없었는가.

"오만 경비정과 함께 연합작전 수행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인원과 물적 규모는.

"최영함이 적을 기만하기 위해 근접 기동과 위협사격을 가했고 링스헬기가 상공에서 엄호를 했으며 UDT작전팀이 투입됐다. 장비는 최루가스탄 등 최고 장비가 동원됐다고 보면 된다. 구체적인 투입 인원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

-이번 작전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명령이 있었는가.

"작전사항이라 합참의장이 국방부 장관에게 승인받을 것을 건의했고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건의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으로부터 승인받은 시점은.

"어제(20일) 안보장관회의 이후인 오후 5시12분께 정식으로 승인받았다."

-1차 작전때에는 대통령의 승인이 없었나.

=지난 16일 있었던 1차 작전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을 추격하면서 벌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현장 지휘관에 의해 작전이 진행됐고 합참 의장이 승인했다."

-작전 진행 시간만 봐도 거의 5시간에 달하는데 작전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삼호주얼리호는 1만1500t이나 되는 화학물질 운반선이다. 사무실이나 창고 등으로 쓰인 격실만도 57개다. 그것을 일일이 검열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실제 적을 제압하고 우리 선원의 안전을 확보하는데까지는 3시간 정도 걸렸다."

-삼호드림호 때에도 충무공 이순신함이 접근했는데 왜 구조하지 못했나. 이번 작전과의 차이점은.

"지나간 상황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에 너무 빨리 언론에 노출 돼 군이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구출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