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양극화…‘화폐개혁’후 중산층 몰락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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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양극화…‘화폐개혁’후 중산층 몰락 심각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1.01.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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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북한의 3대 황태자 김정은의 등장 이후 북한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17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 양극화는 2000년대 들어 계속 심화돼 왔지만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해 활동하기 시작한 2009년, 특히 화폐개혁 이후 급격히 심각해졌다.

현재 북한에서 극소수의 사람들은 100만 달러(약 11억 원)까지도 소유하고 있고 북한 전체 인구를 2300만 명으로 볼 때 약 3%정도의 사람들은 10~20만 달러(약 1억 원~2억2000만 원)정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국경 지역에서 무역이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 역시 중국 돈으로 많게는 500만 위안(한화 약 8억 5천만 원)에서 적게는 5만 위안(약 850만 원)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이렇게 많은 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은 화폐개혁 이후 북한 내부에서도 북한 돈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거래가 달러나 중국 위안화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상류층은 대체로 1만5000~2만 달러(33평형 아파트) 이상의 집에서 살면서 냉장고와 세탁기, TV, VCR, 녹음기, 열풍기, 자동 청소기등 각종 전자제품들을 갖춰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5000위안(약 90만원) 이상의 고가 의류를 입고 한국의 화장품과 생필품 등을 선호한다. 쇠고기 다시다와 같은 식재료와 커피, 초코파이 등 한국 제품이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신(新) 상류층이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반면 북한의 신 빈곤층은 비참한 형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장사를 할 형편이 안 되거나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북한 돈도 없어 생필품조차 제대로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송은 양극화의 원인으로 화폐개혁 이후 중산층 몰락을 꼽았다. 북한의 중산층은 군장교, 보안원, 보위원, 당조직 일꾼 등 고위급 관료나 간부 인사들로 구성된 핵심계층으로 북한 전체 인구의 30%정도였다. 이들은 화폐개혁 이전의 화폐로 200~300만 원(약 600~900달러)정도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재산 중 절반이상이 화폐개혁으로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결과적으로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으로 몰락했다고 한다. 이처럼 중산층이 모두 하류층으로 추락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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