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7개월 연속 증가… 주택 공급 선행지표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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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7개월 연속 증가… 주택 공급 선행지표도 악화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3.29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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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6만4874가구… 3개월 연속 증가
서울 악성 미분양은 9년 6개월만에 500가구 넘겨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전국 주택 공급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준공 후 미분양이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인허가‧착공 등 공급 지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흐름을 보이면서 주택 거래량은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4874가구로, 전월 대비 1.8%(1119가구)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중 지방 미분양이 5만2918가구로 81.6%를 차지했다.

2월 수도권 미분양은 1만1956가구로 전월과 비교해 1796가구(17.7%) 증가한 반면 지방은 677가구(1.3%)가 줄었다. 수도권에선 경기가 33.4%(6069가구→8095가구), 지방에선 대전이 29.9%(1112가구→1444가구)가 올라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대구는 9927가구로 전월 대비 1.9%(197가구) 감소했다. 지난 2022년 9월(1만539가구) 이후 처음으로 1만가구 아래로 내려왔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1867가구로 전월(1만1363가구) 대비 4.4%(504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10월 이후 5개월째 1만가구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지방은 9582가구로 전월(9115가구)과 비교해 5.1%(467가구) 늘었다.

서울도 9년 반만에 처음으로 악성 미분양이 500가구를 넘겼다. 서울의 지난달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 대비 48가구(10.5%) 증가한 지난 503가구로 집계됐다. 서울 악성 미분양이 500가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8월(504가구) 이후 처음이다.

국토부가 1‧10대책을 발표하면서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경우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해 세재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날 국토부는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를 10년 만에 재도입해 리츠가 지방 미분양 주택을 취득할 경우, 취득세 감면과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등 세제 혜택을 준다고 발표했다.

2024년 2월 전국 주택건설 실적. 자료=국토부

공사비 인상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경색 등의 영향으로 주택 공급지표는 악화됐다.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2912가구로 전월 대비 11.2% 줄었다. 작년 2월과 비교해도 30.5%가 감소한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8916가구, 지방이 1만3996가구로 전월 대비 각각 18.7%, 5.7%씩 감소했다.

정부가 작년 9‧26 공급대책을 발표한 이후 잠시 증가세를 보인 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1만1094가구로 전월 대비 51.7%, 전년 동월 대비 32.1% 줄었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72.2%, 지방은 26.7%가 감소했다.

주택 공급 선행 지표는 악화됐지만 준공과 분양은 늘어났다. 2월 준공은 3만8729가구로 전월 대비 5.4% 증가했다. 1~2월 누계 준공은 7만549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었다.

분양 승인은 2만6094가구로 전월 대비 88.7%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2059가구로 전월 대비 52.5% 늘었고, 지방이 1만4035가구로 136.9% 늘었다.

주택 거래량은 수도권 거래량이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만3491가구로 전월 대비 1.1% 늘었고 1~2월 누계 거래량도 8만652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8916가구로 전월 대비 7.4% 늘어난 반면 지방은 2만4575가구로 3.3% 감소했다. 서울은 4795가구로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가 3만3333건으로 전월 대비 3.8%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1만158건으로 7.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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