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일 총선 낙관론 경계…'리스크 관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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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일 총선 낙관론 경계…'리스크 관리' 총력
  • 조현정 기자
  • 승인 2024.03.2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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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 출연…"매우 위험한 상황" 우려
"여론 좋아졌지만 언제 민심 돌아설지 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김동아 후보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김동아 후보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4월 총선 낙관론을 경계하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높은 '정권 심판론'과 함께 민주당 지역구 후보들이 앞서는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과반 낙승', '200석' 전망이 나오자 보수층 결집과 역풍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총선 판세와 관련해 "쉽지 않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국민의힘이 써온 작전이 선거 막판 엄살 작전, 큰절하고 '살려주세요' 하면서 결집을 노린다"며 "좋아지긴 했지만 민심이 언제 돌아설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행정 권력만으로도 2년 동안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며 "국회에서 이를 저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정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1석이 아쉽고 1표가 아쉬운 상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권 판세에 대해서도 지난 21대 총선에 비해서 "어렵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지난 총선은 역사상 없었던 대단한 성과를 냈다"며 "당연히 그것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 특성은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했던 곳이 어려운 곳이 있고,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던 곳이 의외로 괜찮은 경우도 있다"며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인물 평가 비중이 높아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민주당 후보가 많이 교체됐는데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날 여야가 초접전을 벌이는 경남 '낙동강 벨트' 지역을 방문해서도 총선 낙관론을 우려하며 오히려 '위기론'을 강조했다. 경남 양산 남부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율이 높으면 간이 배 밖으로 나오고 교만해진다. 지지율이 낮으면 절망스러워하는 게 정치인의 속성"이라며 "이럴 때 가장 위험하다. 여전히 민주당은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대표가 연일 총선 낙관론을 경계하는 배경에는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갭 투기 의혹'을 받는 이영선 세종갑 후보를 당에서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한 강수를 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어 "1석으로 국회 우열이 결판나기도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당에 대한 기만 행위가 결국 더 큰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석을 잃고, 저쪽(국민의힘)은 1석 플러스가 돼 치명적"이라며 "이것조차도 국민들이 그 이상 보상해줄 것으로 믿었다. 버리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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