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잔액 12.5조… 11분기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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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 잔액 12.5조… 11분기 만에 최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3.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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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부실채권 비율 0.47%까지 올라
기업 부실 늘며 신규 부실채권 5.7조 급증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치솟으면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치솟으면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1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치다. 부실채권 비율도 0.47%로 2022년 1분기 이후로 가장 높았다. 신규 발생 부실채권 5조7000억원 중에서 4조4000억원이 기업여신 부실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0.47%로 조사돼 전 분기 말(0.44%) 대비 0.03%포인트(p)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부실채권 잔액은 12조5000억원이다. 전 분기 말(11조5000억원)과 비교해 1조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비율 0.47%는 2022년 1분기의 0.45%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부실채권 잔액도 2021년 1분기의 13조8000억원 이후로 가장 많다.

지난해 4분기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7000억원이다. 전 분기(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3조1000억원)와 비교하면 2조6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발생 부실채권의 대부분은 기업여신이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4조4000억원이다. 전 분기(3조1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여신의 신규 부실이 1조2000억원, 중소기업은 3조2000억원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채권은 각각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1000억원)와 같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5000억원이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 분기 말(24조7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3%p 올랐다. 인터넷 은행이 6.9%p 올랐고 지방은행은 1.4%p 올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코로나19(COVID-19) 이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4분기 중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확대한 결과 부실채권 증가에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돼 있음에 따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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