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산업 곳곳 파고드는 중국산의 공습…산업계, 대응 전략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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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산업 곳곳 파고드는 중국산의 공습…산업계, 대응 전략 마련 분주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3.1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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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철강·배터리·가전 등 中 제품, 국내 제품 위협
"정부, 中 공세에 국내 기업 방어 위한 정책 마련 시급"
부산항에 수출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부산항에 수출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중국산 제품이 산업계 곳곳으로 침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저가공세가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제품들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더욱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은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철강, 배터리, 가전 등 각종 중국산 제품들이 저가로 국내 제품들을 위협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국내 자동차 시장 진출에 임박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저가형으로 공략한다고 전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경형 SUV 캐스퍼 EV를 출시한다. 아울러 기아도 EV3, EV4, EV5 출시를 준비하면서 글로벌 시장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EV3, EV4, EV5는 중소형 모델로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의 가격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입이 늘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다. 올해 1~2월 중국산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한 2억945만톤으로 집계됐다. 1~2월 기준 철광석 수입량이 2억톤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저가 철강재의 수출을 늘리면서 한국 철강사들의 수익성 방어를 위한 고민도 깊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터리업계는 중국 업체의 주력 배터리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을 뺏어 점유율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전고체배터리, 나트륨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자업계도 중국 가전 업체에 내어준 로봇청소기 안방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반격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올해 중 올인원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중국 업체들이 기존보다 가격이 낮은 TV를 잇따라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맞대응해 저가형 TV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계에선 글로벌 곳곳에 퍼져있는 중국산 제품을 막기 위해선 각 나라의 정부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은 제제로 자국 사업을 방어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제품들이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전통 사업들까지 중국 물량 공세로 인해 접고있는 추세"라며 "우리나라 정부도 중국 물량 공세를 막을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성장세를 넘어 중국 기업들이 하지 못하는 사업들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방법 뿐"이라며 "현재 국내 기업들도 이를 위해 관련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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