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된 지식산업센터… 거래액 1년새 3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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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된 지식산업센터… 거래액 1년새 34% 급감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3.1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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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거래 실적, 2020년 이후 최저치
강남구·중구 제외 서울 전역 거래 '뚝'
2020~2023년 연간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 그래프=부동산플래닛 제공
2020~2023년 연간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 그래프=부동산플래닛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일명 수익형 부동산으로 호황기를 누렸던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21년 연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최고치를 찍은 이후 2년 연속 거래가 줄었고, 지난해에는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3395건, 거래금액은 1조42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1%, 34.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대비 거래량은 59% 급감한 수치다.

이는 대출규제 및 전매제한 제외, 세금 감면 등의 혜택으로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8287건, 3조 4288억원)과 비교해 거래량은 59%, 거래액은 58.3% 급감한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2022년 4분기에 전국에서 이뤄진 거래건수는 총 658건, 거래금액은 2646억원으로 2020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에 걸친 기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분기(813건·3347억원) 대비 2분기(960건·4073억원)에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3분기(861건·3843억원)와 4분기(761건·3034억원) 모두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감소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지난해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 30%가량 줄었다. 작년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의 89.4%, 매매거래금액의 92%는 수도권에서 발생됐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은 3035건, 매매거래금액은 1조315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3.2%, 34.5% 감소했다. 비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거래량은 360건, 거래액은 1138억원으로 2022년도와 비교하면 각각 32.1%, 28.4%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 차이가 뚜렷했다. 수도권은 지난해 4분기 동안 695건이 2821억원에 매매되며 1년 사이 거래량은 22.6%, 거래액은 18.9% 증가했다. 그러나 비수도권(66건, 213억원)은 2022년 4분기 대비 각각 27.5%, 22.3%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3년 분기별 전국 지산센터 매매 거래량 및 거래금액. 그래프=부동산플래닛 제공
2020~2023년 분기별 전국 지산센터 매매 거래량 및 거래금액. 그래프=부동산플래닛 제공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전용면적당 가격은 전국 기준으로는 1645만원의 가격대로 전년 대비 0.3% 올랐다. 수도권은 1703만원으로 전년 대비 0.4%, 비수도권은 1154만원으로 0.1% 증가했다. 

한해 동안 서울시에서 이뤄진 지식산업센터 매매 건수는 총 635건, 거래액은 4720억원으로 연간 거래액이 5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전년도(956건·7512억원)와 비교해 거래량은 33.6% 하락, 거래금액도 37.2% 떨어진 수준으로 2020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전용면적당 가격은 2022년 대비 1.7% 오른 2663만원으로 확인됐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강남구와 중구를 제외한 12개 지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강남구·노원구·송파구·중구를 제외한 10개 지역에서 2022년과 비교해 적게는 10.2%에서 많게는 100%까지 하락했다. 

경기도에서도 지식산업센터 거래액 1조원대가 무너졌다. 경기도 지식산업센터 수는 636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대비 거래량은 28% 줄어든 2089건, 거래액은 28.6% 감소한 7549억원이었다. 2020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거래금액이 1조원을 밑돌았다. 다만 전용면적당 가격은 2022년 보다 0.5% 상승한 1495만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화성시·파주시·의정부시·오산시·양주시·구리시·고양시 등 7개를 제외한 곳에서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하락했다. 평택시의 경우 2022년에 247건이 거래되며 경기도 지역 중 거래량이 가장 높은 지역 5위였으나, 지난해에는 99.6% 하락한 1건에 그쳤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는 저금리 기조 전환 등 대내외 여건 변화 시, 수도권 중심의 거래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신규 분양은 개발사의 자금난과 수분양자 잔금미납 등의 문제가 우려되고 신규 공급이 많은 경기 일부 지역과 서울 강서구 등은 공실 문제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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