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4월 대규모 부도설까지… 주요건설사 자금조달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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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4월 대규모 부도설까지… 주요건설사 자금조달 상황은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3.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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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5일 감사 보고서 제출 마감 후 부실 PF 현장 가려질 듯
모기업에 사업 넘기고 사옥 담보 대출 받고 자금조달 진땀
건설업계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위험 건설사로 거론됐던 업체들이 자금 수혈에 한창이다. 수도권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 중인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4월 대규모 부도설이 확산되면서 건설업계 재무상태와 자금조달 계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회생법원은 시공능력평가 122위인 선원건설이 신청한 회생절차와 관련해 지난 2월 26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무자가 회생절차를 신청했을 때 채권단이 부채 상환 방안을 결정하기 전까지 경매 등 재산권 행사를 금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원건설은 앞선 4월 위기설에 이름을 올렸던 건설사 중 한 곳으로 2022년 말 기준 선원건설의 공사미수금이 7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에는 가평 설악아파트 신축현장의 임금체불 논란이 일었는데 위기를 넘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돌입한 것이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업들의 외부 감사 보고서 제출 마감기한이 4월 15일인데 외부 감사 보고서에는 재정상황이 전체적으로 노출되면서 PF 현장들의 상태가 나올 것”이라며 “상태가 나쁜 사업장에 대해서는 바로 집행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니고 부채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업체들은 언제 터지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모기업 지원과 채권 발행, 수주 포기 등 위기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건설은 4월 위기설 이전부터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받은 업체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추정 부채비율은 954%에 달한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11월 재무안전성 강화를 위해 영랑호리조트를 합병하기로 공시했고, 올해 1월 합병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달에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1400억원은 금융기관이 매입하고, 그룹차원에서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원을 매입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외에도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신세계건설 레저사업 부문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통해 4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해 부채비율을 400%대까지 낮출 계획이다.

SGC이테크건설도 PF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6.99%로 전년 동기(171.55%)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시장에서 SGC이테크건설에 대한 PF 우려를 제기하면서 금융기관을 통해 14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800억원 등 총 2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 들어서는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연이어 수주 낭보를 올리면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남광토건은 최근 2년간 매출을 77.8% 늘렸지만 지난해 3분기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다만 부채비율은 211%로 2021년 3분기 말 227%대비 소폭 감소했고, 미청구공사비도 8.8% 감소한 950억원로 공시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송산그린시티 407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수주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KCC건설은 서울 강남에 있는 본사 사옥을 담보로 총 625억원의 2년 만기 사채를 발행했다. 이미 사옥을 담보로 1500억원 규모의 사채가 있는 상태에서 추가 사채를 발행한 만큼 사옥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도 한계 수준이라는 평가다.

반면 자금조달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달 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주문량이 1건도 없어 전량 미달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329%로 2022년 3분기 말 299% 대비 30%p가 급증해 높은 수준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금융권은 최대 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중간에서 저울질을 해야할 것"이라며 "건설사는 당장 답을 찾을 수 없기에 채권이나 대출을 연장해 주고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서 버틸 수 있는 기업들은 버티게 해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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