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맨손 혁신위' 후폭풍···김기현 겨냥 "사퇴해야"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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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맨손 혁신위' 후폭풍···김기현 겨냥 "사퇴해야" 비판 '봇물'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12.1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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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사퇴만이 답" 서병수 "이제는 결단할 때"
보선 참패에도 반전 無···김기현 낙마 가능성은 낮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 회동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 회동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1일 최고위원회의에 '지도부·중진·친윤석열계(친윤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포함한 혁신안을 보고하는 것으로 활동을 조기 종료한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드러난 수도권 민심 이반을 수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혁신위가 사실상 빈손으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이에 당 일각에선 혁신위와 갈등을 빚었던 김기현 대표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라며 "불출마로는 부족하고, 사퇴만이 답"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김 대표가 보궐선거 패배 직후 결단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전 책임은 장수가 져야 하는데 꼬리 자르기만 한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 죽는 걸 아는데도 좀비처럼 질주하고 있다. 낭떠러지로 향한 질주 제일 앞에 김 대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를 막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혁신위였다. 출발은 괜찮았다"면서도 "하지만 이후의 과정은 혁신위 죽이기로 일관했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전권을 주겠다던 혁신위는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의 이런 비판은 최근 여러 지표가 여당의 내년 총선 완패를 예측하는데도, 지도부가 마땅한 대응책 없이 혁신위를 좌초시켰다는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보궐선거에서 약 18%p 격차로 충격패한 여당은 혁신을 통한 환골탈태로 지지를 호소했으나, 주류의 희생을 권고한 혁신안을 사실상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해당 기간 정부·여당을 향한 싸늘한 민심은 반전되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13.1%. 표본오차95% 신뢰 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내년 총선에서 '정부 견제론'을 선택한 비율은 51%로, '정부 지원론' 35%를 크게 앞섰다. 여기에 국민의힘의 서울 우세 지역이 49개 지역구 중 6개뿐이라는 자체 판세 분석 결과가 유출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서병수 의원도 이날 SNS에서 "인요한 혁신위의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며 "혁신위를 구성했는데 어째 국민의힘 지도부에는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 드러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며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김기현 대표 당신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고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경기 동두천·연천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도 SNS에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처절한 성적표를 받고도 책임지지 않고, 혁신위를 기득권 자리보전의 시간 끌기용으로 위장하고 수도권 6석 분석에 쉬쉬하며 '수도권 포기당'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며 "이번 지도부에 국민도 속고, 당원도 속았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으나, 지도부가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준비에 돌입한 만큼 김 대표가 총선 전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오히려 김 대표가 공관위 출범 이후 혁신안을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타협점을 찾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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