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건설 불황 속 빛난 환경사업… 재무부담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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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건설 불황 속 빛난 환경사업… 재무부담은 숙제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3.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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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침체 여파 3분기 매출·영업익 전년비 26%·19%↓
비건설 부문 매출액·영업익 각각 17.9%·53.8% 껑충
차입금·부채 증가 부담…"비건설 부문서 현금흐름 확보"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폐배터리 재활용 등 환경 부문을 통해 건설 업황 침체를 극복하고 있다. 서울 청담동 아이에스동서 본사 전경. 사진=아이에스동서 제공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폐배터리 재활용 등 환경 부문을 통해 건설 업황 침체를 극복하고 있다. 서울 청담동 아이에스동서 본사 전경. 사진=아이에스동서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환경부문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위험 관리 차원에서 폐기물·2차 전지 재활용 등이 포함된 비(非)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다. 다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가 불가피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재무 전략을 책임지는 김갑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3분기에 매출(연결기준)이 지난해 동기대비 26% 감소한 4416억원,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7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기준(1~9월 말)으로 매출 1조5385억원, 영업이익 2547억원을 올렸다.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4%, 10.6%씩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6.6%로 작년(15.1%) 대비 소폭 오르는 등 업계 내에서 견고한 원가율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아이에스동서의 주력 사업은 크게 콘크리트·건설·환경으로 나뉜다. 사업 부문별로는 건설 부문의 3분기 누적 매출이 9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53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2532억원) 대비 18.9% 줄었다. 다만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비슷한 규모의 중견건설사들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발생하는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자체 사업을 대폭 줄였다. 신규 도급 공사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2% 감소한 1455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도 올해 3분기 2조5365억원으로 전년 말 3조3863억원 대비 25.1%나 줄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도급사업이 없다”며 “분양 일정도 모두 미정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성장 사업에선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이어가면서 비건설 부문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올해 3분기까지 비건설 부문에서 총매출 5736억원, 영업이익 55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53.8% 늘어난 수치다. 세부 사업별로는 2차전지 부문이 누적 774억원을 기록했고, 환경·폐기물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총 343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수년째 '환경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주요 기업 인수합병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인선이엔티와 종속회사(자동차 폐기물 처리·건설)들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환경사업부문을 창설했다. 이후 △환경에너지솔루션 △코어엔텍 △영흥산업환경 및 파주비앤알 등을 인수해 환경 관련 사업 입지를 다져왔다.

이준길 아이에스동서 환경사업부문 대표이사(오른쪽)가 재활용 전문기업 BTS 테크놀로지 인수 계약 체결식에서 이혁 BTS Technology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에스동서 제공
이준길 아이에스동서 환경사업부문 대표이사(오른쪽)가 재활용 전문기업 BTS 테크놀로지 인수 계약 체결식에서 이혁 BTS Technology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에스동서 제공

올해 1월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지역 확대를 위해 아이에스티엠씨(TMC)와 BTS 테크놀로지를 차례로 인수했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로 아이에스동서가 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인선모터스(폐배터리 확보) △아이에스비엠솔루션(전처리) △아이에스티엠씨(후처리) 협업 체계를 통해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다만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중심의 환경부문 지분투자가 계속되면서 재무 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이 회사의 단기 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장기차입금을 합한 총 차입금 규모는 1조2683억원이다. 이는 2019년 3분기 9387억원 대비 3296억원(35.11%) 증가한 액수다. 지난 2020년 3분기에 1조2228억원으로 정점에 달했던 차입금 액수는 지난해 1조1762억원으로 줄었지만 1년 새 921억원 늘었다.

아이에스동서의 차입금 의존도는 올해 3분기 기준 37.23%다.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 기준인 30%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도 지난해 3분기 130.76%에서 올해 3분기 132.97%로 소폭 늘었다.

반대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자금 조달 여건은 녹록치 않다. 최근 시장에서 회사채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신규 사업장 착공 지연 등은 이 회사 신용도에 하방 요인이 되고 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자본시장 접근성이 취약한 중견 이하 건설사들의 유동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PF시장 불안으로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거나 자체 유동성 대응력이 약해진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회사 전체 수익 구조나 매출액에서 건설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당분간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신성장 사업을 향한 공격적인 투자와 비건설 부문 매출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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