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정 1시간 이상 앞당겨 기습 발사…"궤도 정확히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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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예정 1시간 이상 앞당겨 기습 발사…"궤도 정확히 진입"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3.11.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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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직접 참관…추가 정찰위성 발사 준비 나서
북한이 지난 1일 공개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일 공개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장에서 발사를 직접 참관하며 기술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위성 발사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22일 0시부터 다음 달 1일 0시 사이보다 1시간 17가량 빠르게 이뤄진 '기습 발사'였다. 통신은 발사한 지 3시간 만에 성공 여부를 보도한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회원국의 항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군사훈련, 위성발사 등에 대해 각 국가에 미리 사전 통보할 의무를 부여한다. 북한의 이같은 기습발사에 대해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북한의 기습발사 배경으로 기상 여건 등이 꼽힌다. 22일 새벽 발사장 인근의 기상 악화 가능성 때문인데 발사장 인근인 동창리 일대에 이날 오전 7시까지 구름이 짙게 낄 가능성이 컸다는 것이다.

북한의 성공 배경으로 러시아의 기술지원 가능성도 꼽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군사시설을 시찰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일 북한의 발사계획과 관련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및 러시아 기술이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정찰위성 발사는 자위권 강화에 관한 합법적 권리"라고 발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적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으로 나라와 주변 지역에 조성된 안전환경에 부합되게 공화국 무력의 전쟁준비태세를 확고히 제고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지에서 발사를 참관한 사실도 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 결정을 가장 정확하고 훌륭히 관철한 전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과 연관 기관의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을 열렬히 축하"했다.

북한은 빠른 기간 내에 수개의 추가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이같은 계획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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