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부산엑스포 유치 위한 민관 노력에 박수를
상태바
[기자수첩]부산엑스포 유치 위한 민관 노력에 박수를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3.10.12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명현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 SK, 현대차의 나라. 수십년간 어려운 조건에서도 복원력을 보여준 나라. 세계에 '한국이 했으니 우리도 한다'는 영감을 줄 것"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9일(현지시간) 개최한 프랑스 파리 심포지엄에서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인 제레미 리프킨 교수가 한 말이다. 이는 엑스포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간결한 언어로 잘 보여줬다.

이러한 당위를 현실화하기 위해 정부와 재계 총수 등 민관은 막바지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선두로 우리 정부와 재계 총수들은 국제박람회기구(BIE) 181개 회원국에 끈질기게 발품을 팔면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면서다.

파리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모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장성민 대통령 특사 등이 현지 외신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지며 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역량을 피력하기도 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노력은 훨씬 많을 것이다. 88서울올림픽 유치전에서 일본 나고야를 이기기 위해 지혜를 모았던 일화는 나중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자서전(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 대중에 공개된 것처럼 말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위 마지막 회의에서 비장한 얼굴로 "9주라는 시간은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며 "민관이 협력해 함께 웃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담담히 생각을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초반 열세를 많이 따라잡았지만 강력한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가 여전히 유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일각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가운데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지지를 공개 선언하면서 서방 국가의 표심이 부산으로 결집할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결국 국제행사 유치전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야만 알 수 있다.

뚜껑이 열리는 날은 다음달 28일이다. 엑스포 개최지는 해당일 프랑스 파리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181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민관은 끝까지 잘 짜인 계획대로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유치 결과를 알 수 없지만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우리나라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결과가 어떻든 피땀 흘린 노력의 과정에서 이미 많은 것을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 1년여간, 그리고 남은 기간 펼쳐질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