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尹 '북러 무기 거래 경고'에 막말···정부 "북한의 저열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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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尹 '북러 무기 거래 경고'에 막말···정부 "북한의 저열한 수준"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09.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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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5일 조선중앙통신 통해 尹 유엔총회 기조연설 비난
통일부 "기본 예의·상식 無···언급할 가치조차 없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치적 미숙아', '외교 백치'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정황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정부는 "(북한의) 저열한 수준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맞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정치 문외한, 외교 백치의 히스테리적 망발'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정황에 경고 메시지를 전한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강하게 비판했다.

통신은 "(윤 대통령이) 우리(북한)와 러시아 관계를 악랄하게 헐뜯었다"며 "초보적인 정치지식도 국제관계 상식도 전혀 없는 괴뢰가 스스로 미국의 어용 나팔수, 확성기로 나서 무턱대고 악청을 돋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비꼬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이를 언급하며 "이웃나라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이며 문제로 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특히 국가들 간의 친선협조 발전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의 기초"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정책 기조를 아이들 말장난하듯 순간에 뒤바꾸고 국가 간 관계를 적아관계라는 이분법으로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이런 멍텅구리가 가장 큰 외교마당인 유엔총회무대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유엔의 영상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악담질은 급상승하는 공화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에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미국에 잘 보이기 위해 상전의 맥 빠진 소리를 되받아 외쳐댄 것에 불과하다"며 "인류의 자주화위업을 위하여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 세계질서의 확립을 지향하는 우리 국가의 대외정책은 그 무엇에도 구애되지 않을 것이며 친근한 린방들과의 친선협조 관계는 계속 승화·발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북한의 원색적 비난에 정부는 북한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받아쳤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통일부 정례브리핑에서 "정체불명의 개인까지 동원해 우리 국가원수를 막말 비난한 것은 기본적인 예의와 상식조차 없는 것으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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