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현대제철에 쏟은 열정 아직 선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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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현대제철에 쏟은 열정 아직 선명해”
  • 최동훈 기자
  • 승인 2023.09.19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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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70주년 사사에 축사 메시지 담아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에 중요한 역할 기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br>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최근 그룹 계열사 현대제철의 창립 70주년을 축하하며 오랜만에 임직원들에게 공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최근 발간한 ‘현대제철 70년 사사’에 정몽구 명예회장의 축사가 담겼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제철 창립달인 지난 6월 시점으로 올린 축사에 현대제철 70주년에 대한 소회와 임직원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을 담았다.

정 회장은 축사에서 “현대제철의 창립 70주년을 축하한다”며 “당진의 허허벌판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열정을 쏟았던 일들이 아직도 선명할 정도로 현대제철은 저에게 각별한 기억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정몽구 명예회장(당시 회장)은 지난 2010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 설립에 성공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쇳물을 만들어 굳히고 눌러 철강재로 만들기까지 모든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로 태어났다.

앞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1953년 창립된 대한중공업공사를 1978년(당시 인천제철) 그룹사로 편입했지만, 이후 정부의 비우호적 정책과 경쟁사 포스코의 견제로 인해 일관제철소를 세우지 못했다. 일관제철소에 대한 유지를 받은 정몽구 명예회장은 기업 합병,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여건을 조성한 결과 당진제철소를 세우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당진제철소는 현대차그룹의 주력 사업인 완성차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주요 시설로 가동돼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당시 회장)이 2010년 1월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 공장 화입식에서 고로에 화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당시 회장)이 2010년 1월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 공장 화입식에 참석해 고로에 화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제철은 우리 그룹의 일원이 된 이후 선대회장(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어온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를 완공했다”며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그룹으로 거듭나는 초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제철이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해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산업별 업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 시점에서 현대제철이 시장 대응을 위해 수행 가능한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재 우리는 기후변화, 팬데믹, 에너지 전환 등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과 마주하고 있다”며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현대제철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고 전했다.

그는 축사 말미에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모빌리티 및 에너지 전략 실현을 위해 현대제철이 친환경 제철사업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며 “우리는 지나온 경험을 통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 70년간 올곧은 걸음으로 오늘에 이른 것처럼 앞으로의 미래 또한 힘차게 열어가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제철 사사에 축사를 남긴 것은 최근 수년간 이례적인 행보라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 2020년 10월 장남인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긴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듬해인 2021년 7월 자동차산업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을 때도, 정의선 회장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수상식에 대신 참석해 정몽구 명예회장의 소감을 전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이번에 수년간의 침묵을 깨고 임직원에게 공식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현대제철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당진제철소 설립에 기여하는 등 현대제철에 큰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에 (창립 70주년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도 현대제철 70주년 사사를 통해 기념사를 전했다. 정 회장은 최근 발표한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의 일환으로 친환경 철강 사업을 언급하며 현대제철을 간접적으로 띄웠다.

현대차그룹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 생태계 사업의 하나로 그린 스틸 등 친환경 부품 적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린 스틸은 현재 현대제철이 개발 중인 친환경 철강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수소에너지로 제조한 철강을 지칭한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제철의 친환경 철강사업을 그룹의 미래 사업 요소로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5월에는 정의선 회장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자동차강판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저탄소 강재 개발에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룹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근간에 위치한 철강 분야를 이끌어갈 기업으로서 현대제철의 사내 위상이 강조되는 장면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제철은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역사이자 산증인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자동차 소재 전문 철강업체로서 위상을 확립해가고 있다”며 “현대제철 70년사 발간은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아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에 있어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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