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韓주력 품목인 미용 의약품·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 예상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최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경제협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간 양국 제약바이오 분야는 교류가 제한적인 터라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양국이 우선 협력하기로 한 분야는 △핵심 광물 공급망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소형모듈 원전, 천연가스, 수소 등 청정에너지다.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양국 대표가 경제안보, 과학기술·혁신에 협력과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 선언한 만큼, 대표적인 ‘미래산업’으로 인식되는 제약바이오와 관련된 교류 기회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의약품 시장 특성상, 제네릭 위주의 국내 제약사와의 교류 폭은 아직 크지 않은 상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캐나다의 브랜드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의 총 시장규모는 약 132억 캐나다 달러다. 그 중 브랜드 의약품은 총 판매액의 79.3%를, 제네릭은 20.7%를 차지한다.
캐나다의 자체 의약품 시장은 온타리오주와 퀘백주를 중심으로 발달해 있고, 바로 옆 나라에 의약품 강대국 미국이 있어 사실상 해외산 제네릭이 진입하긴 어렵다. 실제로 캐나다가 수입하는 완제의약품은 미국, 독일, 스위스, 영국, 아일랜드 순이며 한국은 42위다.
다만 캐나다의 의약품 보험 혜택 지원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부족한 만큼, 보다 저렴한 의약품과 고령화 관련 의약품 수요 확대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의 국민건강보험 혜택은 한국과 다르게 의약품에 대해서는 지원 하지 않는다. OCED 회원국 중에서도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지출 수준이 높은 나라에 속하며, 소비자들은 타 국가 대비 동종 제품에 대해 매우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비슷한 효능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종근당 등이 최근 관련 연구를 최신화하며 글로벌 의약품 공급에 기여하는 만큼, 양국의 교류 성과에 따라 국산 의약품이 캐나다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의 고령화 사회 문제로 미용 의약품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캐나다 통계청은 2030년 노년층 비중이 23.6%(1000만 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피부 미용에 도움을 주는 미국산 제제들이 비싼 가격에도 널리 유통되고 있다. 국내의 타 분야 의약품이 부진하는 것과는 달리, 대웅제약과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캐나다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은 상태다. 향후 양국의 학회 교류 확대로 국산 미용 의료 기술이 현지에 알려지면, 값비싼 미국 제제를 국산 제제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제약사들은 국내의 우수한 의약품 제조 시설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아투카, 젠비라 바이오사이언스, 아이프로젠의 CEO를 비롯한 캐나다 사절단은 한미약품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방문했다. 이들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한 평택 플랜트의 제조 역량과 개발 노하우를 확인하고 본국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원료 및 완제의약품 제조와 품질시험, 허가자료 작성까지 가능한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는 한국과 캐나다가 수교 6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라며 “캐나다 사절단의 평택 플랜트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캐나다 제약바이오 업체들 간의 보다 활발한 상호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