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배터리가 구원투수… 에너지·철강 기업 살린다
상태바
[기획]배터리가 구원투수… 에너지·철강 기업 살린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3.05.18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화학, 석화 부진 속 배터리소재 고속성장… “2030년 매출 30조”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배터리 소재 매출 목표 상향
포스코그룹, 철강 악재 속 배터리 소재 순항… 퓨처엠, 1분기 최대 매출
사진은 LG화학 전구체 공장이 들어설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모습. 사진=LG화학 제공
사진은 LG화학 전구체 공장이 들어설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모습.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에너지와 철강 기업들이 배터리 사업을 키워 방어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포스코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포함한 2030년 3대 신성장동력 매출 계획을 발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중심축이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의 핵심은 배터리 소재다. 배터리 소재는 연평균 26%의 확고한 성장세 속에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2조5614억원, 영업이익 2027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주력 분야인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를 배터리 소재 사업이 상당히 만회한 것이다.

배터리 소재 성장을 이끄는 것은 양극재다. LG화학은 미국에서 약 4조원을 투자해 연산 12만톤(t)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에 나선다. 미국 내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다. LG화학은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중국에서 연산 4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돌리고 있다. LG화학은 화유코발트와 2028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산단 6공구에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전구체는 양극재 핵심 소재다. LG화학은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495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제품가 하락으로 매출액이 감소했으나, 원재료 가격 및 해상운임 안정화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롯데케미칼 적자 개선에 영업이익을 거둔 배터리 소재 사업이 기여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품으면서 배터리 소재 사업을 빠르게 키울 계획이다. 사명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새로 바꿨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메이저 동박 생산 기업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국내 동박 업체 중 1위의 생산능력 6만톤(22년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및 미국 거점을 통해 2027년 23만톤까지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최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해외 업체와 이차전지용 동박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의 전지소재사업은 당초 2030년까지 연간 매출액 5조원 목표를 설정했으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로 목표 조기 달성 및 매출 규모가 7조원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철강이 주력인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소재 사업이 폭풍 성장 중이다. 철강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탄소 배출 압박,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난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는 포스코퓨처엠은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352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양·음극재 판매량 확대로 매출이 전분기보다 77.1% 늘었다. 양극재 매출은 전분기 대비 85.5% 증가한 7122억원, 음극재는 전분기 대비 19.8% 증가한 6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삼성SDI와 40조원, LG에너지솔루션과 3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해 2022년 이래 배터리소재 분야만 누계 수주실적 93조원을 기록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원료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의 풀 밸류체인을 고도화해 권역별 공급망 재편에 따른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