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 세계최초 여성기사 국제바둑대회 결승 진출

삼성화재배 준결승서 변상일 9단 제압

2022-11-04     나광국 기자
최정은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한국의 여성 바둑기사 최정 9단이 세계 최초로 세계바둑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정 9단은 4일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에서 한국랭킹 2위 변상일 9단을 상대로 16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정 9단은 바둑 사상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한 여자 기사가 됐다. 최정 9단에 앞서 지난 루이나웨이 9단(중국)이 지난 1992년 응씨배에서 4강에 오른 바 있다.

변상일 9단은 초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중앙 전투에서 무리한 진행으로 최정 9단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기회를 잡은 최정 9단은 중앙에서 강력하게 압박한 끝에 대마 사냥에 성공, 승리를 챙겼다.

변 9단에게 상대 전적 5연패 끝에 거둔 첫 승으로 최정 9단은 삼성화재배 결승에 선착했다.

최정 9단은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정말 꿈만 같다. 여자기사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좋지만 그 무대가 꿈꿔왔던 삼성화재배여서 더욱 기분이 좋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큰 영광이고 큰일이지만 결승에서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5일에는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이 남은 결승 티켓 한 장을 두고 맞붙는다. 2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신진서 9단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