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총장, 조선일보 상대 정정보도 소송

2013-09-12     유원상 기자

[매일일보 유원상 기자] '혼외 아들' 논란에 휩싸인 채동욱 검찰총장(54)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법원에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12일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지난 9일 정정보도를 청구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오늘까지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조선일보를 상대로 법원에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제기한 의혹의 조속한 해소를 위해 조정, 중재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총장은 이어 "보다 신속한 의혹 해소를 위해 소송과는 별도로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은 개인적으로 선임한 변호사가 조선일보 측과 협의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채 총장은 이날 중 변호사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측은 이날 오후 입장 발표를 통해 "채 총장이 '혼외 아들' 파문과 관련, 조기에 유전자 검사 실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결정"이라며 "채 총장은 조선일보가 내연녀로 지목한 임모씨가 조속히 유전자 검사에 응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은 채 총장 명의의 정정보도 청구와 별도로 지난 10일 검찰 조직 차원에서 보낸 정정보도 청구에 대해서도 조선일보가 수용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소송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의혹 제기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검찰 전체의 사기와 수사 중인 사안 등에 실제 지장을 초래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개인적 문제와 검찰 전체의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의혹이 무분별하게 증폭되고 있어 가장 조속한 해결 방법으로 채 총장이 정정보도 소송을 청구했다"며 "법정에서 모든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