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센터, 송영길에 주52시간제 하소연 "엄마 계속 바뀌는 것"

부동산·백신 문제 이어 주52시간 보완까지 文정부 정책 부작용 해결사 역할 요구받아

2021-05-05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 부작용에 대한 해결사 역할을 주문받고 있다. 부동산과 백신이란 당면과제 해결이 급한 송 대표는 어린이날인 5일 아동복지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밀어붙인 주 52시간제에 대한 보완 요구까지 받았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봉천로 동명아동복지센터를 찾아 센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센터측으로부터 오는 7월 시행되는 52시간제에 대한 어려움을 경청했다. 김연희 사무국장은 "선생님들은 모두 사회복지사다. 아이들을 돌보는데 52시간을 맞추려면 저녁에 집에 가야 한다"며 "52시간에 맞춰 사회복지사를 배치하려면 12명이 더 필요하다. 선생님들이 바뀔 때 비는 시간을 어떻게 메꿀지 정확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사를 위해 지켜야 하는 복제제도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잦은 교대 근무로) 엄마가 계속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 입장에선 부동산과 백신이란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민생 과제가 더해진 셈이다. 현재 송 대표는 취임 후 당의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과 백신 문제 해결을 꼽고 있다. 그가 전날 오전에는 백신 관련 보고를, 오후에는 부동산 현황 관계부처 보고를 받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이를 위해 전임 당대표들이 첫 일정으로 봉하마을 방문과 5.18 민주묘지 참배에 나섰던 관행을 깼다. 송 대표는 또 정부로부터 백신 수급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새 지도부가 가장 역점을 둔 현안은 부동산·백신 문제"라고 말했고, 송 대표 주변에서도 "당분간 부동산과 백신 딱 두 가지 문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송 대표에 당의 획기적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민주당 초선 의원들 모임인 '더민초'는 송 대표와의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송 대표에게 "사회적 불안정성, 삶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획기적이고 혁명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했다. 이에 송 대표는 "의원님들의 총화 된 의견을 기초로 당을 끌어가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초선 의원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문자폭탄에 대한 대책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각각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도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거기에 걸맞은 준비를 하겠다" "당원과의 성숙한 소통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