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해커 3명 기소...사이버 주의보 발령(종합)

北 겨냥 "세계의 은행강도...대북정책 검토에 포함"

2021-02-18     김정인 기자
미국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국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간)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한 사실을 공개했다. 동시에 미국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FBI), 재무부는 합동으로 가상화폐를 노린 북한의 해킹 행위에 대한 사이버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전 세계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이버 공격과 금융범죄 혐의로 전창혁과 김일, 박진혁 등 3명을 기소하면서 북한 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라고 명시했다. 이들은 13억 달러 이상의 화폐와 가상화폐 탈취, 사이버 공격과 악성 암호화폐 앱 개발과 배포 등 다양한 범죄 공모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총 보다 키보드를 사용하고 현금 자루 대신 암호화폐의 디지털 지갑을 훔치는 북한 공작원들은 세계의 대표적인 은행강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이 연방수사국(FBI), 재무부와 함께 “가상화폐를 노린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날 사이버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VOA는 전했다.

라자루스는 개인 뿐 아니라 가상화폐 거래소와 금융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애플제우스’라는 이름의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가상화폐 거래 앱을 유포 중이며 이를 통해 가상화폐를 탈취하고 있다는 게 주의보의 설명이다.

이날 미 국무부는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대북 정책 재검토 작업에 북한의 사이버 위협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