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씩 올랐다”…수도권 넘어 지방까지 번진 오름세

12월 집값 0.90% 상승…1%대 상승폭 ‘목전’ 아파트값 상승폭은 1.34%…2011년 4월 이래 최고

2021-01-05     전기룡 기자
서울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전국 집값과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그리고 있다. 월간 집값 상승폭이 1%대에 육박했을 뿐만 아니라 전셋값 상승폭도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주택유형인 아파트의 경우 이미 1%대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5일 발표한 ‘2020년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전월 대비 0.90%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상승폭인 0.56%보다 0.34%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아울러 연간으로 따졌을 때 5.36% 상승한 것이기도 하다.

눈에 띄는 점은 수도권 중심이었던 집값 상승세가 지방까지 확대됐다는 점이다. 실제 지방 집값은 조사기간 1.12% 오르면서 수도권 상승폭(0.66%)을 뛰어넘었다. 5대 광역시(1.79%)와 8개도(0.68%)도 수도권보다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울산(2.54%)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집값도 전월 대비 2.12%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대구(1.59%)를 비롯해 △대전 1.41% △경남 1.26% △광주 1.08% 등이 1%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문제는 지방 집값이 오르면서 서울 집값도 상승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집값 상승폭은 0.26%로 전월(0.17%)보다 확대됐다”며 “저금리 유동성이나 입주물량 감소도 있지만 지방권 가격 상승에 따른 상대적 저평가 인식도 집값이 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국에서 전셋값이 0.97% 상승했다. 연간 누계로는 4.61%가량 오른 셈이다. 지역별로는 세종(4.06%)의 전셋값 상승폭이 두드러졌으며, 5대 광역시(1.56%)와 지방(1.03%)도 수도권(0.89%)보다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아파트값이 이미 1%대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사안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달에만 1.34% 올랐다. 아파트값 상승폭이 1%대를 상회한 것은 2011년 4월(1.46%)이래로 9년8개월만이다.

아파트 전셋값(1.52%)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1월(1.02%)부터 1%대를 상회하고 있다. 지역별로 5대 광역시(2.23%)가 가장 높았으며 △지방 1.70% △수도권 1.33% △8개도 1.07% △서울 0.96% 등이 뒤를 이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봄·가을 이사철에 집중적으로 오르던 집값과 전셋값이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겨울에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정부가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실질적인 공급이 이뤄지기까지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