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인터배터리2020’서 미래 기술 향연

LG화학, 효율-안전 동시 강화하는 ‘라미&스택’ 제조 공법 소개 삼성SDI, 배터리 용량 2배 강화된 ‘전고체 배터리’ 2027년 양산 목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체 개발 연혁 소개… ESS 화재 없는 제품 강조

2020-10-22     조성준 기자
‘인터배터리2020’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술의 향연장인 ‘인터배터리2020’에서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미래 배터리 기술이 풍부하게 소개되고 있다.

22일 전시회 2일째를 맞은 인터배터리2020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전문 전시회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며 21~23일 3일간 삼성동 코엑스 A전시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이웃해 배치된 배터리 3사의 부스 중에서도 LG화학의 부스는 315㎡로 참가 업체 중 가장 크다. LG화학은 ‘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배터리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뒀다. 

최근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전기차의 연이은 폭발 화재 사고를 의식한 듯 LG화학은 성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 ‘라미&스택(Lamination & Stacking)’ 제조 공법을 소개했다.

셀을 겹겹이 쌓아 올린 후 꼭대기에 분리막과 음극으로 구성된 하프-셀(Half-Cell)을 붙여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은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을 높였다. LG화학은 여기에 기존의 배터리 모듈에 열전도성 접착제를 활용한 ‘냉각 일체형 모듈’ 기술도 선보였다.

‘롱-셀(Long Cell)’ 전기차 배터리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16%, 주행거리가 20% 이상 향상된 제품이다. 롱-셀 배터리는 전기차의 1회 주행거리를 550km까지 늘려준다는 것이 LG화학 측 설명이다.

지난해

삼성SDI는 단연 ‘전고체 배터리’ 소개코너가 눈에 띄었다. 기존 흑연 음극재가 아닌 리튬-메탈 음극재를 사용한 기술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전사적인 집중을 하고 있는 분야다. 전고체 배터리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배터리가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면 수명이 크게 줄어드는 데 비해 수명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동일 부피 대비 용량을 2배 이상으로 늘려 가능케 한다.

삼성SDI는 친환경 기술도 보여줬다. 그룹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소형 배터리를 포함, ESS용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E-모빌리티 배터리 등 4개의 공간으로 분류해 참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SK이노베이션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인상을 줬다. LG화학과의 소송전을 의식한 듯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연혁과 주요 성과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하지만 부스 외형은 세 회사 중 가장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단순한 배터리 제조 회사가 아닌, E모빌리티를 비롯한 배터리 연관 산업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면서 윈-윈(win-win)의 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전시품 중에는 전시회에 나온 배터리 제품 중 가장 긴 길이의 울트라 롱 멀티-탭 셀(Ultra Long Multi-tab Cell)이 눈길을 끌었다. 길이가 다른 셀의 두 배에 달하는데,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배터리를 차체에 배치할 때 두 줄을 병렬식으로 배치하는 것보다 길게 한 줄로 넣어 공간효율적 설계를 실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