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효과 배터리사 시총 52% 껑충

삼성SDI·LG화학…연초 대비 70% 수직 상승세

2020-07-14     전유정 기자
전기차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세계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서자, 시장에서 내연기관의 대체재로 전기차가 부상하면서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장 초반 16.2% 오른 1794.99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점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3210억달러(약 386조원)로 프록터앤드갬블(P&G)을 제치고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오후 들어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한 것을 넘어 전 거래일보다 3.1% 떨어진 1497.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럼에도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00% 이상 올랐고, 지난 1일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은 오는 22일 공개되는 2분기 실적에서 테슬라가 4분기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전망된다. 

이 같은 테슬라의 비상에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주가 급등하고 있다. 그간 전지사업은 작년 한 해 동안 3분기를 제외하고는 계속 손실이 났던 사업이다. 그만큼 적자에서 흑자로 개선된 데 이어 본격적인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삼성SDI 주가는 연초 대비 70% 수직 상승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 하반기 유럽 자동차 업체향 배터리 출하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매출액이 상반기 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화학 주가 역시 연초가 대비 70% 넘게 올랐다. 다만 배터리3사 중 유일하게 주가가 빠진 곳은 SK이노베이션이다. 이 회사는 올초 대비 주가가 10.58% 떨어졌다. 지난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1조7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1조6000억원이 정유부문이다. 올 2분기 적자폭은 줄어들겠지만 흑자전환은 올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4일 오전 10시 기준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37조9787억원, 26조7838억원, 11조928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합계는 76조6906억원으로, 3개월 전인 지난 4월 13일(47조7477억원)과 비교하면 약 30조원이나 차이가 난다.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배터리 3사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업체들이 추정한 배터리 3사 목표주가 평균 추정치는 LG화학 59만1524원, 삼성SDI 43만1190원, SK이노베이션 14만4850원이다. 3사 모두 현재 주가에서 약 10%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배터리 3사가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유럽의 전기차 시장 성장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독일과 영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115%, 19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3사의 총수는 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도 만나 배터리 사업을 위한 결속을 다지며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