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에 최후통첩 "9일 오전 10시까지 답하라"(종합)

"좌고우면 말라" 하루 뒤 '24시간' 통첩 메시지 통첩 전 산사에서 "염주로 번뇌끊다" 결단암시

2020-07-08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연일 갈등을 빚어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윤 총장을 향해 최후통첩을 날렸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지휘 수용 여부에 대해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최후통첩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산사를 찾은 사진과 함께 결단을 암시하는 메시지도 발신했다. 

추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과 사는 함께 갈 수 없고 정과 사는 함께 갈 수 없다"며 "벌써 일주일이 지났고 저도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 누구도 형사사법 정의가 혼돈인 작금의 상황을 정상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이어 "국민은 많이 답답하다. 우리 모두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며 "더 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내일(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앞서 추 장관은 전날에도 윤 총장이 수사 지휘권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자 입장문을 통해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수사지휘를 신속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최종적인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다. 검찰총장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 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다.

한편, 휴가 중인 추 장관은 산사에서 윤 총장에게 '24시간'의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를 통해 입장문이 발표되기 직전 추 장관의 페이스북에는 그가 산사를 내려다보는 사진과 함께 결단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추 장관은 "산사의 고요한 아침이다. 스님께서 주신 자작나무 염주로 번뇌를 끊고 아침 기운을 담아본다"며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 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