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금린이’ 사로잡은 카카오페이증권

‘동전 모으기’ 등 2030 겨냥 소액투자상품 주효 생활밀착형 증권사 표방…테크핀 플랫폼도 본격화

2020-07-06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동전모으기·알모으기 등으로 투자의 재미를 높여 금융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소위 '금알못 2030'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복잡한 펀드 이름 대신 똑똑한 펀드·쏠쏠한 펀드 등으로 펀드명과 종류를 단순화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도 쉽고 재밌는 투자서비스 제공을 통해 생활밀착형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젊은 세대에 다소 낯선 투자 문화를 대중적인 문화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적립식 펀드투자 최소금액을 1000원으로 설정해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복잡한 펀드 이름 역시 단순화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똑똑한 펀드', '믿음직한 펀드', '합리적인 펀드' 등 세가지 주식형 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들어선 ‘쏠쏠한 펀드’(국내채권형), ‘영리한 펀드’(해외채권형) 등 채권형 펀드 두가지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젊은 2030세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연령대별 계좌 개설 비율을 보면 모바일 이용률이 높은 2030세대가 62.1%를 차지하고 있다. 쉽고 재밌는 투자를 통해 ‘금린이’(금융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세대를 고객으로 유치한 셈이다. 결제 후 남은 잔액을 지정한 펀드에 투자하는 ‘동전모으기’와 결제 리워드를 투자하는 ‘알모으기’ 등 소액투자는 자동투자로 확대되고 있다. 자동투자는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적립식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자동투자 신청도 빠르게 증가해 현재 10만 건의 투자건수를 달성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안에 새로운 투자습관을 키울 수 있는 또다른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대홍 대표는 “제로금리 시대는 예적금으로 답이 안 나오는 시대”라면서 "가계자산 구조를 보면서 비즈니스의 기회를 포착했다. 재밌는 투자 서비스로 금융 투자 진입장벽을 해소해 생활 속 투자 문화를 만들어주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 금융사보다 ‘테크핀 IT기업’ 증권사라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김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은 그 자체로 테크핀 회사”라면서 “금융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바일 전환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기존 증권사들과 달리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술이 금융을 이끌어가는 회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