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스윙스테이트] (10)경기 수원을 백혜련 vs 정미경

2014년 재보선 이어 리턴매치 고대 동문 여검사 대결 젊은층 유입에 민주당세 커져...정 후보 관록으로 맞서

2020-04-09     조현경 기자
제21대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경기 수원을은 수원갑 선거구와 함께 수원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스윙스테이트로 꼽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미경 후보, 두 여검사 출신 정치인의 리턴매치로 더욱 주목도가 높은 곳이다. 두 사람은 고려대 동문인데다 수원지검 근무 경험 등 공통점도 많다. 다만 정치경력에서는 정 후보가 훨씬 선배다. 최근 젊은층 유입으로 이 지역 민주당세가 강해지기는 했지만 정 후보의 관록을 감안하면 투표함 뚜껑을 열때까지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9일 현재까지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로는 백 후보가 앞서가는 모습이다. 다만 격차는 여론조사별로 차이가 크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기호일보와 경기일보 의뢰로 3월 27~28일 수원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백 후보 58.7%, 정 후보 28.1%로 3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났다. 반면 지난달 11일 공개된 아이소프트뱅크 여론조사(중부일보 의뢰로 3월 9일 수원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9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백 후보 41.2%, 정 후보 38.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중간쯤에 위치한 결과도 있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알앤써치 여론조사(경인일보 의뢰로 3월 23~24일 권선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22명을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백 후보가 47.9%, 정 후보가 34.9%로 13%포인트 격차였다. 

백 후보가 앞서가는 상황은 최근 이 지역 주민구성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 다니는 대학생 유권자, 호매실지구 개발에 따른 젊은층 유입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후보가 이 지역에서 먼저 기반을 다지기 시작한 선배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일방적인 승부로 흘러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 후보는 18대 의원을 지낸 뒤 2014년 재보선에서 정치신인이던 백 후보를 꺾고 19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정 후보는 20대 총선에서는 수원무로 공천을 받았다. 백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다시 수원을에 도전, 국회에 입성한 뒤 본격적으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는 모두 '서수원 R&D 사이언스파크'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이언스파크는 2014년 수원시가 입북동 일원 35만2000여㎡ 부지에 글로벌 R&D단지 조성을 추진했다가 국토부가 그린벨트를 해주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백 후보는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그린벨트 해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TF를 구성하고,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정 후보는 "민주당 시장과 국회의원들의 의지가 없어 사이언스파크가 표류되고 있다"며 민심을 흔들고 있다. 사이언스파크 외에 백 후보는 신분당선 조기착공, 군공항 이전 등을, 정 후보는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수원 비행장 이전, 신분당선 복선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